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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별내 방아쇠수지 — 손가락이 딸깍 걸린다면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말보다 손이 먼저 설명하는 병이 있습니다. 방아쇠수지가 그렇습니다. 환자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손가락을 접었다 펴 보이시면서 "이거 보세요, 이렇게 걸려요" 하십니다. 딸깍, 하고 튕기듯 펴지죠.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아침에 특히 심해요.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굽은 채로 안 펴져요."

오늘은 이 병이 왜 생기고,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이 하시는데 하면 안 되는 행동 하나도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손가락이 딸깍 소리 나면서 걸려요."

"아침에 주먹이 안 펴집니다."

"손바닥 쪽에 콩 같은 게 만져져요."

PART 1

커튼 레일에 매듭이 생긴 것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은 손바닥에서 손가락 끝까지 이어진 줄입니다. 이 줄이 뜨지 않고 뼈에 붙어 움직이도록, 중간중간 터널 모양의 고리(도르래)가 잡아 주고 있습니다.

방아쇠수지는 이 고리를 지나는 힘줄 부분이 두꺼워지면서 생깁니다. 커튼 레일에 커튼을 걸어 놓았는데 천에 매듭이 하나 생긴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평소엔 잘 미끄러지다가, 매듭이 고리에 걸리면 안 움직입니다. 힘을 더 주면 매듭이 억지로 통과하면서 "툭" 하죠.

그 "툭"이 손가락의 딸깍입니다. 그래서 이 병의 본질은 손가락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힘줄과 터널이 안 맞는 문제입니다. 통증도 관절이 아니라 손바닥 쪽, 손가락이 시작되는 부위에서 주로 느껴집니다. 그 자리를 누르면 콩알 같은 것이 만져지고 아픈 경우가 많아요.

아침에 유독 심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밤새 손을 쓰지 않으면 그 부위가 조금 더 붓습니다. 부으면 터널이 더 좁아지죠. 그래서 자고 일어난 직후가 가장 안 펴지고, 몇 번 움직이면 좀 나아지는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PART 2

이런 분들께 잘 생깁니다

1. 손으로 반복해서 무언가를 꽉 쥐는 분

주부, 미용사, 요리하시는 분, 정원 일, 공구를 쓰는 작업. 가위·칼·행주를 반복해서 쥐는 동작이 대표적입니다. 골프 그립, 무거운 장바구니 손잡이도요.

2. 40~60대 여성

가장 흔한 연령대입니다. 호르몬 변화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양쪽 손, 여러 손가락에 동시에 오기도 합니다.

3. 당뇨가 있으신 분 — 중요합니다

당뇨가 있으면 방아쇠수지가 훨씬 흔하고, 여러 손가락에 오고, 치료 반응도 더디며, 재발도 잦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아쇠수지로 오신 분께 혈당을 확인해 보셨는지 꼭 여쭙습니다. 이 병이 당뇨를 먼저 알려 주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4. 갑상선 질환·류마티스가 있으신 분

함께 오는 일이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밤에 손이 저리면서 손가락도 걸린다면 두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PART 3

지금 어느 단계이신가요

치료 방향이 단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본인이 어디쯤인지 확인해 보세요.

방아쇠수지의 진행 단계

1단계

아프기만 합니다

손바닥 쪽 손가락 뿌리에 통증과 압통만 있고 아직 걸리지는 않습니다. 이때가 가장 잘 낫습니다.

2단계

걸리지만 스스로 펴집니다

딸깍하면서 걸리지만 본인 힘으로 펼 수 있습니다. 아침에 특히 심하죠. 대부분 이 단계에서 오십니다.

3단계

반대쪽 손으로 펴야 합니다

스스로는 못 펴고 다른 손으로 잡아당겨야 펴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4단계

굽은 채 고정됩니다

억지로도 잘 안 펴지고 구부러진 상태로 굳습니다. 오래 두면 관절 자체가 굳어 나중에 힘줄 문제를 해결해도 손가락이 다 안 펴질 수 있습니다. 미루지 마세요.

PART 4

이건 하지 마세요

제가 이 글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 흔히 하시는데 손해가 되는 행동

일부러 딸깍딸깍 반복하기

"펴지나 안 펴지나" 확인하느라 하루에도 수십 번 걸리게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두꺼워진 힘줄이 좁은 터널을 억지로 통과하며 더 자극받습니다. 붓고, 더 두꺼워지고, 더 잘 걸리는 악순환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반대손으로 세게 잡아당겨 펴기

굳어서 안 펴진다고 확 꺾어 펴는 것은 자극을 키웁니다. 필요하면 천천히, 부드럽게 펴세요.

아픈 부위를 세게 주무르기

손바닥의 그 콩알 같은 부분을 꾹꾹 눌러 풀려는 시도. 근육 뭉침이 아니라 힘줄이 두꺼워진 것이라 풀리지 않고 더 붓습니다.

"손 쓰면 낫는다"며 계속 쥐기

움직임은 필요하지만 꽉 쥐는 동작의 반복은 원인 그 자체입니다. 손잡이가 굵은 도구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줄어듭니다.

PART 5

대신 이렇게 하세요

○ 집에서 하실 것

밤에 손가락을 편 채로 고정하기

초기 단계에서 근거가 가장 분명한 방법입니다. 밤에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편 상태로 유지하는 보조기를 착용합니다. 자는 동안 힘줄이 터널을 통과할 일이 없으니 자극이 줄고, 아침에 굳는 증상이 확연히 좋아지는 분이 많습니다. 몇 주 이상 꾸준히 하셔야 하며, 어떤 형태로 얼마나 착용할지는 단계에 따라 다르니 상의하고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힘줄을 부드럽게 미끄러뜨리는 운동

걸리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합니다. ①손가락을 곧게 편 자세 → ②손가락 끝만 구부린 갈고리 모양 → ③주먹 → ④엄지 쪽으로 접은 납작한 주먹. 각 자세를 3초씩 유지, 5회 반복, 하루 3~4번. 딸깍 소리가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걸리기 직전까지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뜻한 물에 담그고 시작하기

아침에 굳어 있을 때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근 뒤 위 운동을 하면 훨씬 부드럽습니다. 억지로 펴기 전에 데우세요.

쥐는 부담 줄이기

손잡이에 스펀지나 천을 감아 굵게 만드세요. 가는 손잡이일수록 손가락이 깊이 접혀 힘줄에 부담이 큽니다. 장바구니는 손가락에 걸지 말고 팔뚝에 거세요.

PART 6

병원에서는 무엇을 하나

1. 먼저 정확히 확인합니다

손가락이 안 펴지는 것이 정말 방아쇠수지인지 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손가락 관절염, 손바닥 근막이 두꺼워지는 다른 병도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엄지 뿌리 쪽 통증은 손목 힘줄 문제나 엄지 관절염인 경우가 많고, 이건 접근이 다릅니다. 초음파로 힘줄 두께와 염증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2.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치료

보조기·운동과 함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상태에 따라 병행합니다. 어떤 치료가 맞는지는 단계와 두꺼워진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3. 주사 치료

스테로이드를 힘줄 터널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정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맞으면 힘줄이 약해질 수 있어 횟수에 제한을 둡니다. 또 당뇨가 있으시면 며칠간 혈당이 올라갈 수 있어 미리 알려 드리고 결정합니다.

4. 수술이 필요한 경우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 않거나, 굽은 채 굳어가는 단계라면 터널을 넓혀 주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필요한 경우 수부 수술이 가능한 곳으로 연계해 드립니다. 수술 후에는 손가락이 굳지 않도록 하는 재활이 중요합니다.

"딸깍거리는지 확인하려고

하루에 수십 번 걸리게 하는 것,

그게 병을 키웁니다."

이럴 때는 미루지 마세요

손가락이 굽은 채로 잘 펴지지 않을 때 — 오래되면 관절 자체가 굳어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여러 손가락에 동시에 생겼을 때 — 당뇨·갑상선·류마티스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붉게 붓고 열이 나거나 열감·발열이 동반될 때 — 감염 감별이 필요합니다

손가락 여러 마디가 아침에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양손 대칭으로 부을 때 — 류마티스 확인

손 저림이 함께 있을 때 — 손목터널증후군이 동반된 경우가 흔합니다

어린아이의 엄지가 굽은 채 펴지지 않을 때 — 소아의 경우는 성인과 접근이 다르므로 별도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직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방아쇠수지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손 쓰는 습관을 바꾸고 밤에 고정하는 것만으로 나아지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바로 주사나 수술부터 권하지 않습니다. 둘째, 주사는 효과가 좋지만 만능이 아닙니다. 반복 주사는 힘줄을 약하게 할 수 있어 횟수를 제한하고, 당뇨가 있으시면 혈당 상승을 감안해 결정합니다. 재발하는 분도 계십니다. 셋째, 단계가 진행된 경우 운동과 보조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굽은 채 굳어가는 단계라면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고, 저는 그 판단을 미루지 않고 말씀드립니다. 넷째, 당뇨가 있으신 분은 치료 반응이 더디고 재발이 잦다는 점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실망하지 마시라고 처음부터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3줄 요약

방아쇠수지는 관절이 아니라 힘줄과 그것이 지나는 터널의 문제입니다. 힘줄 일부가 두꺼워져 터널에 걸렸다 튕기듯 통과하면서 딸깍 소리가 납니다. 통증은 손바닥 쪽 손가락 뿌리에 있고, 밤새 부어서 아침에 가장 심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합니다 — 딸깍거리는지 확인하려 반복해서 걸리게 하기, 확 꺾어 펴기, 그 부위 세게 주무르기. 대신 밤에 손가락을 편 채 고정하고, 걸리기 직전까지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힘줄 운동을 하고, 손잡이를 굵게 만드세요.

단계가 치료를 결정합니다. 통증만 있는 1~2단계는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손으로 펴야 하거나 굽은 채 굳는 3~4단계는 미루면 관절까지 굳습니다. 당뇨가 있으면 더 흔하고 더 안 낫습니다 — 혈당 확인을 권해 드립니다.

정리하자면, 방아쇠수지는 초기에 잡으면 크게 고생하지 않는 병인데 "손가락이 좀 걸리는 것뿐인데" 하며 미루다 굳어서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병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이분이 6개월만 일찍 오셨더라면.

별내에는 손을 많이 쓰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살림하시는 분, 아이 안고 다니시는 분, 하루 종일 도구를 쥐고 일하시는 분. 손가락이 아침에 뻑뻑하거나, 딸깍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그때가 오실 때입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일부러 걸리게 해 보는 것만은 멈춰 주세요.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통증 곁을 지키겠습니다.

손가락이 걸리거나 아침에 잘 안 펴지신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먼저 방아쇠수지가 맞는지, 관절염이나 류마티스·손목터널증후군이 함께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지금 단계에 맞는 치료와 보조기·운동을 잡아 드리겠습니다. 수술이 더 나은 상황이면 그렇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일하시는 분도 오시기 편합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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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방아쇠수지(굴곡건 건초염)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걸리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은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손바닥 근막 질환, 감염 등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단계 구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 설명이며 자가 진단 기준이 아닙니다. 보조기의 형태와 착용 기간, 운동의 강도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상의 후 결정하시고 통증이 심해지면 중단하십시오.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와 함께 반복 시 힘줄 약화, 당뇨 환자의 일시적 혈당 상승 등이 있을 수 있어 시행 여부는 진찰 후 결정합니다. 소아에서 엄지가 굽은 채 펴지지 않는 경우는 성인과 원인 및 치료가 다르므로 별도의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