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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별내 골다공증 — 아프지 않아서 더 위험합니다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골다공증에 대해 가장 먼저 아셔야 할 사실은 이것입니다. 골다공증은 아프지 않습니다.

뼈가 약해지는 과정 자체에는 통증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부러지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흔히 "조용한 도둑"이라 부르는 이유예요.

저는 재활의학과 의사라 골다공증 약을 처방하는 자리에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부러진 뒤에 오시는 분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 골절은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저는 안 아픈데 검사할 필요 있나요?"

"재채기했는데 등이 뜨끔했어요."

"키가 좀 줄어든 것 같아요."

PART 1

진료실에서 이렇게 발견됩니다

골다공증이 처음 드러나는 경로는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1. 허리·등이 갑자기 아파서 오십니다

무거운 걸 들거나, 심하게 기침을 하거나, 엉덩방아를 살짝 찧은 뒤 등·허리가 뜨끔하고 계속 아픕니다. 사진을 찍어보면 척추뼈가 눌려 주저앉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압박골절입니다. 세게 부딪치지 않아도 생깁니다.

2. 손목이나 고관절이 부러져 오십니다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 손목, 옆으로 넘어지면 고관절이 부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그 뒤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사건입니다.

3. 키가 줄고 등이 굽었습니다

예전보다 키가 3~4cm 이상 줄었다면 척추뼈가 조금씩 주저앉고 있을 수 있습니다. 등이 굽고,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고, 숨이 차기도 합니다. 본인은 "나이 들어 그런가 보다"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이 허리 통증으로 오시면 한 가지를 꼭 여쭙습니다. "최근에 넘어지거나 엉덩방아 찧으신 적 있으세요?" 그리고 기침이나 재채기 때 등이 뜨끔했다는 말씀이 나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경미한 충격 뒤의 지속되는 등·허리 통증은 압박골절을 의심할 신호입니다.

PART 2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연쇄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제가 가장 막고 싶은 것이 이 흐름입니다.

한 번의 넘어짐이 만드는 일

1. 화장실 가다, 새벽에 일어나다 넘어집니다

2. 뼈가 약해져 있어 고관절이 부러집니다

3. 수술하고 몇 주를 누워 지냅니다

4. 그사이 근육이 빠르게 빠지고 폐렴·욕창 같은 문제가 겹칩니다

5. 회복해도 예전만큼 못 걷고, 활동이 줄어 뼈와 근육이 더 약해집니다

6. 그리고 다시 넘어질 위험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관리의 진짜 목표는 "뼈 수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러지지 않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 그리고 넘어지지 않는 것. 앞은 내과·정형외과의 약이 큰 몫을 하고, 뒤는 재활의 몫입니다.

PART 3

이런 분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골밀도 검사를 한 번 고려해 보실 분들

1. 폐경 이후의 여성 — 여성호르몬이 줄면 뼈가 빠르게 약해집니다. 골다공증이 여성에게 많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2. 70대 이상 남성 — 남성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발견이 늦어 고관절 골절 후 경과가 더 나쁜 경우가 있습니다.

3. 부모님이 고관절 골절을 겪으신 분 — 가족력이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4. 가벼운 충격에 뼈가 부러진 적이 있는 분 — 이미 한 번 부러졌다면 다음 골절 위험이 크게 올라갑니다.

5. 스테로이드를 오래 복용하신 분 — 자가면역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장기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6. 키가 눈에 띄게 줄었거나 등이 굽은 분, 체중이 많이 적으신 분, 흡연·과음을 하시는 분

7. 유방암·전립선암 치료 중이신 분, 갑상선 질환·류마티스 질환이 있으신 분 — 치료와 질환 자체가 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서 유방암 재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으시는 분은 골밀도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PART 4

운동 — 해야 할 것과 절대 피할 것

여기가 재활의학과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골다공증에는 하면 안 되는 동작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하시다 골절이 생기는 경우를 봅니다.

✕ 골다공증이 있다면 피하실 동작

허리를 굽혀 물건 들기

앞으로 굽히는 자세는 척추 앞쪽에 압력을 집중시킵니다. 압박골절이 가장 잘 생기는 자세예요. 반드시 무릎을 굽혀 앉아서 드세요.

윗몸일으키기

허리를 강하게 굽히는 동작이라 권하지 않습니다. 복근이 필요하다면 배에 힘주기 같은 안전한 방법이 있습니다.

몸통을 세게 비트는 동작

골프 스윙처럼 척추를 급격히 비트는 동작, 허리를 돌려 뚝 소리 내는 것.

넘어질 위험이 큰 활동

빙판길, 미끄러운 욕실, 사다리. 그리고 격한 방향 전환이 많은 운동.

과한 척추 스트레칭

남이 눌러주는 강한 도수 조작이나 무리한 허리 젖히기·굽히기. 반드시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 대신 이런 운동을 권합니다

체중을 싣는 운동

걷기가 기본입니다. 뼈는 체중이 실리는 자극을 받아야 유지됩니다. 수영은 좋은 운동이지만 뼈에는 자극이 적어 걷기를 함께 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루 30분, 주 5회를 목표로.

근력 운동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있어야 넘어지지 않고, 넘어져도 덜 다칩니다. 의자에서 일어섰다 앉기 10회 × 3세트부터 시작하세요.

등을 펴는 운동

굽은 등을 펴는 방향의 운동은 안전하고 유익합니다. 엎드려 상체를 살짝 들기, 벽에 등 대고 날개뼈 모으기. 굽히는 게 아니라 펴는 것입니다.

균형 훈련 — 낙상 예방의 핵심

한 발 서기(잡을 것 옆에 두고), 뒤꿈치-발끝 붙여 걷기, 태극권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운동. 넘어지지 않는 것이 곧 골절 예방입니다.

PART 5

집을 안 넘어지는 집으로

약보다 즉시 효과가 나는 부분입니다. 오늘 저녁에 하실 수 있습니다.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안전바). 어르신 골절의 상당수가 욕실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손보실 곳입니다.

새벽 동선에 불을 켜 두세요

화장실 가시는 길에 센서등이나 작은 조명을 두세요.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다 넘어지는 사고가 많습니다.

바닥을 비우세요

전선, 문턱, 미끄러운 러그, 널브러진 물건. 특히 얇은 매트 가장자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집에서도 신발을

양말만 신고 마룻바닥을 다니는 것이 위험합니다.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를 신으세요.

약을 점검하세요

중요합니다. 수면제, 일부 혈압약과 이뇨제, 정신과 약은 어지럼이나 기립성 저혈압을 통해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임의로 끊지 마시고 "일어설 때 어지럽다"고 담당 선생님께 꼭 말씀하세요.

눈과 발도 낙상 요인입니다

백내장으로 잘 안 보이거나, 발 감각이 둔하거나(당뇨), 발톱·굳은살로 걸음이 불안하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함께 챙기셔야 합니다.

"골다공증 관리의 목표는

수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지체하지 마세요

넘어지거나 가벼운 충격 뒤 등·허리가 계속 아플 때 — 압박골절 확인이 필요합니다. "삐끗했나 보다"로 넘기지 마세요.

기침·재채기 뒤 등이 뜨끔하고 통증이 며칠 이상 갈 때

넘어진 뒤 다리를 딛지 못하거나 다리 길이·모양이 달라 보일 때 — 고관절 골절 가능성, 즉시 병원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고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 — 즉시 응급실

키가 3~4cm 이상 줄고 등이 눈에 띄게 굽었을 때

골다공증 약을 드시다 턱이나 허벅지에 지속되는 통증이 생겼을 때 — 드물지만 확인이 필요하니 처방 의사와 상의하세요

정직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골다공증의 진단과 약물 치료는 제 영역이 아닙니다. 골밀도 검사와 약 처방·조절은 내과·정형외과·산부인과 등에서 담당하며, 저는 낙상 예방과 운동, 골절 이후의 재활을 맡습니다. 필요하면 연결해 드립니다. 둘째, 운동만으로 골다공증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운동은 뼈를 유지하고 넘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이고, 이미 골밀도가 많이 낮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셋째, 처방받은 골다공증 약을 임의로 끊지 마세요. 증상이 없다 보니 "괜찮아진 것 같아서" 중단하시는 분이 많은데, 골절 위험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부작용이 걱정되시면 끊지 마시고 상의하세요. 넷째, 칼슘과 비타민D는 보충의 개념입니다.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며, 필요량과 복용 여부는 다른 질환과 약을 함께 고려해 정해야 합니다.

3줄 요약

골다공증은 아프지 않습니다. 대개 ①경미한 충격 뒤의 척추 압박골절 ②손목·고관절 골절 ③키가 줄고 등이 굽는 것으로 뒤늦게 발견됩니다. 기침·재채기 뒤 등이 뜨끔했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마세요.

목표는 수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폐경 이후 여성, 70대 이상 남성, 부모님의 고관절 골절, 가벼운 충격에 골절 경험,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키가 줄어든 경우라면 골밀도 확인을 고려해 보세요.

운동에는 금기가 있습니다 — 허리 굽혀 물건 들기, 윗몸일으키기, 몸통 비틀기는 피하고, 걷기·허벅지 근력·등 펴기·균형 훈련을 하세요. 그리고 욕실 미끄럼 방지와 손잡이, 새벽 동선 조명, 바닥 정리, 실내화, 복용 약 점검이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골절 예방입니다.

정리하자면, 골다공증은 통증이 없어서 방치되고, 부러지고 나서야 심각해지는 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병을 "치료"보다 "예방"의 언어로 말씀드립니다. 뼈를 지키는 약은 담당 선생님이 챙겨 주시고, 넘어지지 않는 몸과 넘어지지 않는 집은 저와 가족이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분들께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에 욕실 바닥과 새벽에 다니시는 동선을 한 번 살펴봐 주세요. 미끄럼 방지 매트 한 장과 센서등 하나가, 몇 년의 삶을 바꾸는 경우를 저는 여러 번 봤습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통증 곁을 지키겠습니다.

넘어진 뒤 허리·등 통증이 계속되시거나,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압박골절이 없는지 확인하고, 피해야 할 동작과 해도 되는 운동을 구분해 근력·균형 훈련과 낙상 예방 계획을 잡아 드리겠습니다. 골밀도 검사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진료과로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보호자분과 함께 오시기 편합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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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골다공증과 낙상·골절 예방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골다공증의 진단(골밀도 검사)과 약물 치료는 해당 진료과의 영역이며, 검사 시기와 치료 방침은 나이·위험 요인·동반 질환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운동은 일반적인 예시로 골절 병력이나 골밀도 정도에 따라 적절한 동작이 다르며, 특히 척추를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은 압박골절 위험이 있으므로 임의로 시행하지 마십시오. 처방받은 골다공증 약과 칼슘·비타민D 보충제는 임의로 중단하거나 증량하지 마시고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경미한 충격 후 지속되는 등·허리 통증, 넘어진 뒤 보행 불가, 하지 근력 저하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