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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별내 발바닥 통증 — 뒤꿈치가 아니라 앞쪽이 아프다면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발바닥이 아파서 오시는 분들께 저는 늘 같은 질문을 먼저 드립니다. "어디가 아프신지 손가락으로 짚어 주시겠어요?"

그러면 대개 두 곳 중 하나를 짚으십니다. 뒤꿈치, 아니면 발가락이 시작되는 앞쪽. 그리고 이 두 곳은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 보면 발바닥 통증은 대부분 족저근막염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쪽이 아픈 분들도 족저근막염인 줄 알고 오십니다. 뒤꿈치에 좋은 스트레칭을 몇 달째 열심히 하셨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하시면서요.

발바닥 통증에서 위치는 진단의 절반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앞쪽, 그러니까 발가락 뿌리 부근이 아픈 경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발 앞쪽 바닥이 화끈거리고 저립니다."

"걸을 때 양말이 접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신발 벗고 발을 주무르면 좀 살 것 같습니다."

PART 1

먼저 뒤꿈치와 앞쪽을 가릅니다

짚은 자리로 나누는 법

① 뒤꿈치 바닥이 아프다 — 족저근막염

아침에 일어나 딛는 첫 몇 걸음이 가장 아프고, 조금 걸으면 풀렸다가 오래 걸으면 다시 아픕니다. 전에 족저근막염 글에서 "아침 첫발"이라는 제목으로 자세히 다뤘습니다.

② 발가락 뿌리 부근이 아프다 — 오늘의 주제

걸을 때 앞꿈치에 체중이 실리는 순간 아프고, 신발을 벗고 앉으면 편해집니다. 아침보다 하루를 보낼수록, 많이 걸을수록 심해집니다. 족저근막염과 시간대의 양상이 반대입니다.

③ 엄지발가락 옆이 아프다

엄지 쪽이 튀어나오면서 아프다면 무지외반증을 먼저 봅니다. 전에 무지외반증 글에서 다뤘습니다. 엄지 밑동 바닥의 작은 뼈에 생기는 염증도 이 부근의 통증을 만듭니다.

④ 발등이 아프거나 부었다

바닥이 아니라 발등이 붓고 콕 집어 아프다면 피로 골절을 의심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PART 2

앞꿈치가 아픈 대표적인 두 가지

앞꿈치 통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신경이 눌린 것과 바닥에 압력이 몰린 것입니다.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1. 신경이 눌린 경우 — 발가락 사이 신경종

발가락 뼈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반복적으로 눌려 두꺼워진 상태입니다. 주로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 생깁니다. 특징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양말이 접힌 것 같다", "자갈을 밟고 선 것 같다", "발가락이 저리고 남의 살 같다". 신발을 벗고 발을 주무르면 확실히 편해지는 것이 이 병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2. 압력이 몰린 경우 — 앞꿈치 통증

발가락 뿌리의 뼈 아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면서 아픕니다. 그 자리에 굳은살이 두껍게 잡히는 경우가 많아 눈으로도 확인됩니다. 저림보다는 눌리는 듯한 아픔, 멍든 것 같은 통증으로 표현하십니다. 발의 아치가 무너졌거나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잘 생깁니다.

3. 둘은 함께 오기도 합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두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발의 구조가 무너지면 압력도 몰리고 신경도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도 함께 갑니다.

4. 집에서 확인해 보는 법

발을 양옆에서 손으로 지그시 모아 짜면서 아픈 부위를 아래위로 눌러 보세요. 발가락 사이로 찌릿한 통증이 퍼지거나 딸깍하는 느낌이 나면 신경 쪽을 시사합니다. 발가락 사이의 감각이 무딘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아프면 즉시 멈추시고요.

PART 3

범인은 대개 신발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통증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는 신발을 바꾸는 것입니다. 어떤 주사보다 확실합니다.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 "발바닥이 아프면 다 족저근막염입니다"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족저근막염은 뒤꿈치의 병이고, 앞꿈치 통증에 뒤꿈치용 스트레칭과 깔창을 쓰면 효과가 없습니다. 몇 달을 헛되이 보내신 뒤에 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글을 씁니다.

✕ "쿠션이 두꺼운 신발이 제일 좋습니다"

쿠션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발볼이 충분히 넓은가입니다. 앞이 좁은 신발은 발가락뼈를 옆에서 조여 그 사이의 신경을 누릅니다. 아무리 푹신해도 앞이 좁으면 이 통증은 낫지 않습니다. 굽이 높으면 앞꿈치로 체중이 몰려 더 나빠집니다.

✕ "굳은살을 깎아 내면 낫습니다"

굳은살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깎아 내면 잠시 편하지만 압력이 그대로면 다시 생깁니다. 스스로 칼이나 도구로 깎아 내는 것은 특히 권하지 않습니다. 당뇨가 있으신 분이라면 절대 하지 마세요. 작은 상처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발가락이 저리니 허리디스크 아닐까요"

가능성은 있지만 구분이 됩니다. 허리에서 온 저림은 엉덩이나 다리를 거쳐 발까지 이어지는 줄기가 있습니다. 반면 이 병은 발 안에서만, 특정 발가락 사이에서 시작합니다. 신발을 벗으면 좋아지는지가 좋은 단서입니다.

✕ "수술을 해야만 낫습니다"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집니다. 신발 교정과 패드, 주사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수술은 이런 방법들을 충분히 했는데도 일상이 어려울 때 고려합니다.

PART 4

실제로 하는 치료

1. 첫째도 둘째도 신발입니다

앞볼이 넓고, 굽이 낮고, 바닥이 지나치게 얇지 않은 신발. 이 세 가지면 됩니다. 발 길이만 맞추고 폭은 신경 쓰지 않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오후에 신발을 고르시는 것도 요령입니다. 발은 하루 중 오후에 가장 커집니다.

2. 패드로 압력을 옮깁니다

아픈 지점보다 조금 뒤쪽에 도톰한 패드를 붙여 체중이 실리는 자리를 옮겨 줍니다. 간단하지만 효과가 좋습니다. 위치를 잘못 잡으면 오히려 아프기 때문에 처음에는 확인하고 붙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필요하면 발 모양에 맞춘 깔창을 씁니다.

3. 염증과 통증을 줄입니다

약과 물리치료로 시작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눌린 신경 주변에 직접 놓는 주사를 고려하는데, 진단을 확인하는 의미도 함께 있습니다. 초음파로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놓습니다. 체외충격파를 쓰기도 합니다. 전에 체외충격파 글에서 어디에 듣고 어디에 덜 듣는지 정리해 두었습니다.

4. 발의 구조를 함께 봅니다

재활의학과가 마지막에 보는 부분입니다. 발가락을 움켜쥐는 힘, 발 아치를 받치는 근육, 종아리의 뻣뻣함까지 확인합니다. 종아리가 뻣뻣하면 걸을 때 앞꿈치로 체중이 더 쏠립니다. 전에 아킬레스건염 글에서 말씀드린 것과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발만 보면 재발합니다.

"발바닥 통증에서

위치는 진단의 절반입니다.

뒤꿈치와 앞꿈치는

다른 병입니다."

PART 5

놓치면 안 되는 다른 원인들

앞꿈치 통증에는 신발 문제가 아닌 경우가 섞여 있습니다. 이것들은 접근이 완전히 달라 반드시 가려야 합니다.

이런 특징이 있으면 다르게 봅니다

① 양쪽 발이 함께, 발가락 끝부터 저리다

당뇨가 있으시거나 오래 앓으신 분에게 중요합니다. 양말을 신은 것처럼 양쪽 발끝부터 감각이 둔해지고 화끈거리는 양상이면 신경 자체의 문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발의 상처를 못 느끼는 것이 가장 위험하므로 발 관리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② 최근 운동량을 늘렸고 발등이 붓는다

피로 골절을 의심합니다. 콕 집어 한 자리가 아프고, 누르면 그 뼈가 아프고, 부어 있습니다. 초기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경과를 두고 다시 확인합니다. 이때는 계속 걷는 것이 해롭습니다.

③ 엄지발가락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극심하게 아프다

통풍을 의심합니다. 밤사이 갑자기 시작되고,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가 특징입니다. 혈액 검사와 함께 내과적 관리가 필요해 그쪽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④ 여러 관절이 함께 아프고 아침에 뻣뻣하다

발의 작은 관절들이 함께 아프면서 손가락 등 다른 관절도 아프고 아침 경직이 오래간다면 전신 관절 질환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미루지 마세요

당뇨가 있으신 분의 발에 상처나 물집, 색 변화가 있을 때 —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발이 붓고 벌겋게 되며 열이 나고 아플 때 — 감염이나 통풍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운동량을 늘린 뒤 발등이 부으며 한 지점이 콕 집어 아플 때

발의 색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고 차가울 때, 걸으면 종아리가 아파 쉬어야 할 때 — 혈관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친 뒤 발을 딛기 어려울 때, 발가락 모양이 변했을 때

양쪽 발끝부터 감각이 둔해지며 번져 올라올 때

정직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신발을 그대로 신으시면서 치료만으로 낫게 해 드린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이 통증에서 신발은 배경이 아니라 원인 그 자체인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주사로 신경종의 크기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통증을 줄이고 걷는 것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몇 회에 없애 드립니다"라는 이야기에는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깔창은 만능이 아닙니다. 도움이 되지만 발 모양과 통증 위치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넷째, 당뇨가 있으신 분의 발 통증은 처음부터 다르게 접근합니다. 감각이 둔해 통증을 늦게 느끼시는 경우가 있어, 통증의 세기만으로 심각도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3줄 요약

발바닥은 아픈 위치가 진단의 절반입니다. 뒤꿈치가 아프면 족저근막염, 발가락 뿌리 앞쪽이 아프면 다른 병입니다. 족저근막염은 아침 첫발이 가장 아프고, 앞꿈치 통증은 많이 걸을수록 심해지고 신발을 벗으면 편해집니다.

앞꿈치 통증은 발가락 사이 신경이 눌린 경우와 바닥에 압력이 몰린 경우로 나뉩니다. "양말이 접힌 것 같다", "자갈을 밟은 것 같다"는 느낌과 발가락 저림은 신경 쪽 신호이고, 굳은살과 눌리는 아픔은 압력 쪽입니다.

가장 강력한 치료는 앞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며, 패드로 압력 지점을 옮기고 필요하면 주사와 체외충격파를 씁니다. 다만 당뇨가 있으신 분의 양쪽 발 저림, 운동 후 발등이 붓는 통증, 엄지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붓는 경우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앞꿈치 통증은 원인을 알면 허무할 만큼 간단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 병입니다. 신발 하나 바꾸고 몇 주 만에 편해지신 분들을 자주 봅니다. 반대로 족저근막염인 줄 알고 엉뚱한 스트레칭을 반년 하시면 그 시간은 그냥 흘러갑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하나입니다.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짚어 보시라는 것.

진료실에서 제가 손가락으로 짚어 달라고 부탁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환자분이 짚은 그 한 지점이 검사보다 많은 것을 알려 줄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신발을 벗으시면서 한 번 눌러 보세요. 그리고 그 자리를 기억해 오시면, 저와의 대화가 훨씬 빨라집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통증 곁을 지키겠습니다.

발 앞쪽이 화끈거리거나 저리시고, 신발만 벗으면 편해지신다면 편하게 오세요. 신경이 눌린 것인지 압력이 몰린 것인지,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인지 진찰과 초음파로 가려 드리고 신발과 패드, 필요한 치료까지 함께 잡아 드리겠습니다. 당뇨가 있으시거나 피로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검사와 진료로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하루 종일 서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시기 편합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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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발 앞쪽 바닥의 통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자가 확인 방법은 병원 진료의 필요성을 가늠하기 위한 일반적 설명으로 진단 기준이 아니며, 실제 진단은 진찰과 필요한 경우의 초음파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앞꿈치 통증은 신경의 압박, 중족골 부위의 과부하 외에도 피로 골절, 통풍, 당뇨병성 신경병증, 염증성 관절 질환, 혈관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당뇨가 있으신 경우 감각 저하로 인해 통증의 정도가 실제 상태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가 처치를 삼가시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발의 상처나 색 변화, 발열과 발적, 운동 후 발등의 부종과 국소 압통, 외상 후 보행 곤란, 양측 발끝부터 진행하는 감각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