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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허리가 아플 때 — 그냥 두면 되는 통증과 아닌 통증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제가 하루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허리가 아파요"입니다. 그런데 이 한 문장 안에는 전혀 다른 병들이 섞여 있습니다. 며칠 쉬면 나을 것부터, 오늘 당장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할 것까지요.

오늘은 별내에서 허리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진단을 대신하려는 게 아니라, 지금 병원에 가야 할지 판단하는 데 쓰시라는 뜻입니다.

"허리 아픈 건 다들 있는 거 아닌가요?"

"MRI를 꼭 찍어봐야 할까요?"

"누워서 쉬는 게 나을까요?"

PART 1

먼저 이것부터 — 지체하면 안 되는 신호

순서를 바꾸지 않겠습니다. 이 항목부터 확인하셔야 하니까요. 아래에 해당하면 재활이나 물리치료를 알아볼 상황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지금 병원으로

1. 대소변 조절이 안 되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사타구니·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질 때 — 가장 급한 신호입니다.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2. 다리에 힘이 빠지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질 때. 발끝을 못 들거나 발이 끌릴 때.

3.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리고 힘이 빠질 때.

4. 열이 나면서 허리가 아플 때, 최근 시술이나 감염을 앓은 뒤일 때.

5. 밤에 더 심해져 잠을 깨고, 쉬어도 줄지 않을 때. 원인 없이 체중이 줄거나 암 병력이 있으실 때.

6. 넘어지거나 부딪친 뒤 시작됐고 체중을 싣기 어려울 때.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신 어르신은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시간과 관리로 좋아지는 허리입니다. 이제 종류를 나눠 보겠습니다.

PART 2

스스로 답해 보실 다섯 가지

진료실에서 제가 묻는 순서 그대로입니다. 이 다섯 가지만 정리해서 오셔도 진료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메모해 오시면 좋은 것들

① 언제 가장 아프신가요?

앉아 있을 때 심하면 디스크나 이상근 쪽, 서서 걷다가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하면 협착증 쪽, 아침에 뻣뻣하다가 움직이면 풀리면 염증성 질환도 살펴봅니다.

② 어디가 중심인가요? 허리인가요, 엉덩이인가요?

이 구분이 생각보다 큽니다. 허리가 중심이면 척추 쪽, 엉덩이 깊은 곳이면 이상근이나 천장관절도 후보가 됩니다.

③ 다리로 내려가나요? 어디까지요?

무릎 아래까지 뻗치면 신경 자극일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엉덩이·허벅지에서 멈추면 근육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④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다리까지 찌릿한가요?

그렇다면 디스크 쪽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이상근이나 근막 문제에서는 대개 그렇지 않습니다.

⑤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한 곳이 있나요?

저림과 힘 빠짐은 다릅니다. 힘 빠짐은 훨씬 무거운 신호라 반드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PART 3

그래서 대개 이 중 하나입니다

허리 통증의 흔한 정체들

급성 요추 염좌 — 이른바 "삐끗"

무거운 걸 들거나 갑자기 비틀린 뒤 시작됩니다. 움직일 때 확 아프고 특정 자세에서 덜합니다. 가장 흔하고, 대부분 수일에서 몇 주 내에 좋아집니다.

근막통증 — "담이 걸렸다"

허리 옆 근육이 뭉쳐 엉덩이까지 통증을 보냅니다. 영상 검사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눌렀을 때 "바로 거기!"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추간판탈출증 — 디스크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뻗치는 저림이 특징입니다. 앉아 있을 때, 기침할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

주로 어르신에게 옵니다.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 쉬어야 하고,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편해집니다. 자전거는 잘 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근증후군

허리는 멀쩡한데 엉덩이 깊은 곳이 아프고 다리로 뻗칩니다. 오래 앉아 있을 때 가장 괴롭습니다.

천장관절 문제

엉덩이 위쪽 한 점을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게 아픕니다. 출산 후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습관에서 잘 생깁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이들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자주 함께 있습니다. 디스크가 있는 분에게 근막통증이 겹치는 일은 아주 흔해요. 그래서 저는 "무엇인가"보다 "지금 무엇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가"를 찾으려 합니다.

PART 4

대부분은 좋아집니다 — 다만 방법이 있습니다

겁을 드리려는 글이 아니니 이 이야기도 분명히 드리겠습니다. 위험 신호가 없는 급성 허리 통증은 상당수가 몇 주 안에 호전됩니다. 다만 그 몇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과를 바꿉니다.

1. 누워만 있지 마세요 — 가장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며칠씩 누워 있으라고 했지만, 지금은 오래 누워 있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일상 활동을 유지하는 쪽이 회복이 빠릅니다. 아주 심할 때 1~2일 정도 쉬는 것까지입니다.

2. 초기에 MRI부터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위험 신호가 없다면 처음부터 정밀 영상이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보이는 퇴행성 변화가 발견돼 불필요한 걱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좋아지지 않거나 신호가 있을 때 찍습니다.

3. 통증 조절은 재활을 위한 수단입니다

너무 아프면 움직일 수 없으니 약이나 주사로 낮춥니다. 다만 거기서 끝내면 같은 자리가 다시 아픕니다. 목표는 통증 점수가 아니라 다시 움직이는 것입니다.

4. 6주가 하나의 기준입니다

대략 4~6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진단을 다시 보거나 방향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같은 치료를 무한 반복하지 마세요.

PART 5

낫고 나서가 진짜입니다

허리 통증의 가장 큰 특징은 재발입니다. 한 번 아팠던 분은 다시 아플 가능성이 높아요. 그건 치료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통증을 만든 조건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들 때는 허리가 아니라 다리로

무릎을 굽혀 몸에 붙여 드세요. 허리를 굽혀 비틀며 드는 동작이 가장 위험합니다.

앉는 시간을 끊어 주세요

40분에 한 번 일어서기. 좋은 의자보다 자주 일어서는 것이 낫습니다.

코어와 엉덩이 근육

허리를 지키는 건 허리 근육만이 아닙니다. 배와 엉덩이가 일을 해야 허리가 쉽니다.

잠과 체중

잠이 부족하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체중은 그대로 허리에 실립니다. 지루하지만 효과가 큽니다.

"허리 통증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지 이름을 붙이는 일보다

위험한 것을 먼저 걸러내는 일입니다."

정직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이 글은 자가 진단표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여러 원인이 겹치고, 같은 증상이 다른 병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판단이 애매하면 진료로 확인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둘째, 영상 검사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위험 신호가 있거나 좋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찍어야 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디스크 있다"는 말에 겁먹지 마세요. 영상에서 보이는 디스크 변화가 곧 지금의 통증 원인인 것은 아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그중 일부입니다. 넷째, 제가 다 해결해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술이나 다른 과의 확인이 먼저인 상태라면 붙들지 않고 연결해 드리는 쪽을 택합니다.

3줄 요약

먼저 위험 신호부터 확인하세요 — 대소변 장애·사타구니 감각 저하, 진행하는 다리 위약, 양쪽 다리 증상, 발열, 야간통과 체중 감소, 외상 후 통증. 여기 해당하면 재활이 아니라 즉시 진료입니다.

다섯 가지만 정리해 오시면 진료가 정확해집니다 — ①언제 아픈가 ②허리인가 엉덩이인가 ③다리 어디까지 내려가는가 ④기침할 때 찌릿한가 ⑤힘이 빠지는가. 흔한 정체는 급성 염좌, 근막통증, 디스크, 협착증, 이상근증후군, 천장관절이며 자주 겹칩니다.

위험 신호가 없다면 상당수가 몇 주 안에 좋아집니다. 단 오래 누워 있지 말고 활동을 유지하시고, 초기부터 MRI를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4~6주가 지나도 그대로면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재발 방지가 진짜 치료입니다.

정리하자면, 허리 통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병명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것을 먼저 걸러내고, 그다음 지금 가장 크게 작용하는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원인은 바꿀 수 있는 것—자세, 습관, 근력—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허리 진료의 마지막을 늘 운동으로 마무리합니다.

별내에서 허리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다면, 참고 버티는 것과 정확히 아는 것은 다릅니다. 위 신호가 없더라도 몇 주째 그대로라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통증 곁을 지키겠습니다.

허리 통증이 몇 주째 이어지거나 반복해서 재발하신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위험 신호부터 확인하고, 지금 통증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원인을 찾아 운동·도수·물리치료 계획을 잡아 드리겠습니다. 수술이나 다른 과의 확인이 필요하면 연결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도 오시기 편합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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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허리 통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는 자가 진단 도구가 아닙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다양하고 여러 원인이 함께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검사와 치료의 필요성·시점은 증상과 경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소변 조절 장애나 회음부 감각 저하, 진행하는 하지 근력 저하, 발열을 동반한 요통, 야간에 심해지는 통증과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외상 후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 또는 응급실 방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