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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의사가 몸을 '읽는' 방식 · 공부가 진짜 세상에서 쓰이는 이야기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학생들이 가끔 묻습니다. "선생님, 이 과목 도대체 어디다 써먹어요?" 그래서 오늘은 재미있는 질문 하나를 던져보려 합니다. "통증과 가장 관련이 깊은 수능 과목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생명과학(생물)'을 떠올리실 겁니다. 몸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제 답은 조금 의외입니다. 바로 물리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이게 학생들에게 무슨 의미인지 풀어보겠습니다.

"통증이면 당연히 생물 아닌가요?"

"물리가 몸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이런 거 배워서 진짜 쓸 데가 있나요?"

PART 1. 과목마다 맡은 역할

통증은 여러 과목이 함께 설명합니다

먼저 오해를 풀자면, 통증은 한 과목으로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과목마다 통증의 다른 '얼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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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 통증의 '언어'

통증이 신경을 타고 뇌까지 어떻게 전달되는지, 근육과 신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통증이 '어떻게 느껴지는가'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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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 통증의 '원인'

몸에 작용하는 힘·하중·자세의 문제. 통증이 '애초에 왜 생겼는가'를 설명합니다. 재활의학의 핵심 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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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 통증의 '해법'

염증이 생기는 과정, 진통제와 주사제가 통증을 어떻게 가라앉히는지. 치료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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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 통증의 '해석'

환자의 말을 정확히 읽고 숨은 원인을 추론하는 힘. 진단의 출발점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가깝다고 보는 과목이 바로 물리입니다. 의외죠?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PART 2. 왜 물리일까

저는 몸을 '움직이는 구조물'로 읽습니다

재활의학과의 시선은 조금 다릅니다. 목·허리·무릎 통증의 상당수는 '병'이 아니라 몸에 작용하는 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의 몸을 일종의 '움직이는 구조물', 즉 물리 문제처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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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 — 고개가 1cm 앞으로 나갈 때마다 목이 받는 부담은 늘어납니다. 머리 무게가 만드는 '모멘트(돌림힘)'의 문제, 바로 물리입니다.

🪑

허리디스크 — 같은 무게를 들어도 허리를 굽히면 척추에 실리는 '하중'이 몇 배로 커집니다. 지렛대 원리, 역시 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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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통증 —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받는 힘은 체중의 몇 배가 됩니다. 체중과 각도가 만드는 '힘의 작용', 이것도 물리입니다.

보이시나요? 통증을 제대로 잡으려면 "어디가 아프냐"만이 아니라 "그 부위에 어떤 힘이, 왜 쏠렸느냐"를 읽어야 합니다. 생명과학이 "통증이 뇌까지 어떻게 전해지나"를 다룬다면, 물리는 "애초에 그 힘이 왜 거기 쏠렸나"를 설명합니다. 원인을 잡으려면 후자가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유하자면, 통증 치료는 '범인 잡기'와 같습니다. 생명과학이 "어디가 어떻게 다쳤다"는 현장 증거라면, 물리는 "왜 하필 그곳에 충격이 갔는가"라는 동기와 경로입니다. 동기를 모르면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나죠. 그래서 저는 힘과 자세부터 봅니다.

PART 3. 학생들에게

지금 그 공부, 헛되지 않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진짜 이유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책상 앞에서 "이걸 왜 배우나" 싶은 과목도, 사실은 세상을 읽는 하나의 '눈'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배운 물리의 힘·모멘트·지렛대 개념을, 지금 매일 진료실에서 환자분의 통증을 풀어내는 데 씁니다. 그때는 시험 문제였던 것이, 지금은 사람을 돕는 도구가 된 거죠. 한 과목 한 과목이 결국 세상을 다르게 보는 안경을 하나씩 늘려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공부를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공부는 점수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안경을 하나씩 늘리는 일입니다."

별내 학부모님과 학생들께

혹시 아이가 "이 과목 왜 배워요?"라고 묻거든,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함께 상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지식이 미래의 어떤 일에 쓰일지를요. 저처럼 물리가 통증 치료가 되기도 하고, 국어가 사람을 읽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모든 공부에는 언젠가 쓰일 자리가 있습니다.

📌 마지막 3줄 요약!!

통증은 여러 과목이 함께 설명합니다 — 생명과학(언어)·물리(원인)·화학(해법)·국어(해석).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가장' 가까운 과목은 물리입니다. 거북목·디스크·무릎 통증의 상당수가 힘·하중·자세, 즉 생체역학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공부는 세상을 읽는 '안경'을 늘리는 일입니다. 물리가 통증 치료가 되듯, 모든 공부엔 쓰일 자리가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자주 거북목으로 고개를 빼고 있거나 자세가 한쪽으로 기운다면, 몸에 쏠리는 힘부터 편하게 점검해 보세요. 자세를 바로잡는 건 통증을 막는 가장 좋은 물리 공부이기도 합니다.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는 평일 야간진료와 주말 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학업으로 바쁜 학생도 편한 시간에 오실 수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화(031-523-8988)로 주세요.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