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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신도시에서 오시는 분들께 — 어느 과부터 가야 할까요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요즘 진료실에서 다산에서 오셨다는 분들을 부쩍 자주 뵙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가깝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올걸 그랬어요."

그러면서 덧붙이십니다. "사실 몇 달을 참았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병원 옮겨 다니기도 지쳐서요."

오늘 글은 그 두 가지에 대한 답입니다. 하나는 오시는 길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훨씬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아플 때 어느 과부터 가야 하는가. 이걸 모르면 시간과 비용을 다 쓰고도 제자리를 맴돕니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신경외과 가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주사 맞을 때만 괜찮고 또 아픕니다."

"엑스레이는 정상이라는데 계속 아파요."

PART 1

다산에서 별내는 한 정거장입니다

먼저 오시는 길부터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2024년 8월 8호선 별내선이 개통하면서 다산역과 별내역이 바로 이웃한 역이 되었습니다. 두 역 사이 거리는 3.1km입니다. 다산에 사시는 분들 중에 아직 이걸 모르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도 "지하철로 오면 되는 줄 몰랐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직하게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에 별내 주민께 드리는 글에서도 썼던 이야기인데, 저희 병원은 주차가 불편합니다. 이건 제가 당장 크게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다산에서 오실 때는 오히려 지하철이 편하실 수 있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셔서 주차하느라 한참 도시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병원 자랑을 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라, 실제로 그 편이 덜 고생하시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면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다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분이라면 평일 낮에 병원 오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압니다. 그 시간대를 열어 둔 이유가 그것입니다. 정확한 진료 시간은 방문 전에 확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PART 2

본론 — 어느 과부터 가야 하나

여기서부터가 오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몸이 아플 때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중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신다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잘못 고르면 한 달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먼저 솔직하게 전제를 깔겠습니다. 이 네 과는 서로 겹치는 영역이 아주 넓습니다. 같은 허리 통증을 네 과 모두 진료하고, 병원마다 진료 범위도 다릅니다. 그래서 "이 증상은 반드시 이 과"라는 식의 깔끔한 답은 없습니다. 아래는 어디부터 가면 덜 돌아가는지에 대한 제 생각일 뿐입니다.

증상으로 나눠 본 첫 선택

① 다쳤거나, 붓거나, 뼈가 걱정될 때

넘어지고 부딪히고 삐끗한 직후, 붓고 멍들고 딛기 어려운 상태라면 골절과 인대 손상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영상 검사로 구조적 손상을 확인하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전에 발가락 골절 글과 발목 염좌 글에서 다룬 상황들입니다.

②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손끝·발끝까지 갈 때

여기는 신경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힘이 빠지는 증상은 시간이 중요합니다. 전에 허리디스크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통증만 있는 것과 근력이 떨어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있다면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③ 통증이 너무 심해 당장 줄여야 할 때

잠을 못 자고 일상이 안 되는 급성기라면 통증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순서를 따질 상황이 아니지요. 다만 통증을 줄인 다음에 원인을 다루는 단계가 반드시 따라와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반복됩니다.

④ 검사는 정상인데 계속 아플 때

재활의학과가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적으로 큰 이상이 없는데 아프다면, 대개 근육과 자세, 움직이는 방식에 원인이 있습니다. 전에 근막통증증후군 글에서 "담"의 정체로 다뤘던 부분입니다.

⑤ 낫긴 나았는데 자꾸 재발할 때

이것도 재활의학과의 영역입니다.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아프다는 것은 몸이 계속 같은 방식으로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치료보다 "왜 그 자리에만 부담이 몰리는가"를 찾는 일이 필요합니다.

⑥ 수술을 받았거나 권유받았을 때

수술 후 기능을 되찾는 과정, 그리고 수술 전 정말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 다시 확인하는 것 모두 재활의학과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PART 3

재활의학과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 "재활의학과는 뇌졸중 환자가 가는 곳 아닌가요"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뇌졸중 재활도 재활의학과의 중요한 영역이 맞습니다. 다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재활의학과는 "망가진 구조를 고치는 것"보다 "기능을 되돌리는 것"을 다루는 과라, 목·어깨·허리·무릎의 흔한 통증도 주된 진료 영역입니다.

✕ "재활의학과는 물리치료만 하는 곳"

물리치료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진찰로 원인을 가리고, 필요하면 주사와 약을 쓰고, 운동을 처방하고, 다른 진료가 필요하면 연계합니다. 물리치료실에 보내는 것으로 끝나면 그건 진료가 아닙니다.

✕ "도수치료 받는 곳"

도수치료도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입니다. 모든 통증에 도수치료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전에 이 치료 꼭 필요한가 확인하는 법에서 길게 다뤘습니다.

✕ "재활은 큰 병원에서 받아야죠"

입원이 필요한 재활은 그렇습니다. 다만 일상에서 반복되는 근골격계 통증은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몇 달에 한 번 큰 병원에 가는 것보다, 자주 확인하며 조정하는 것이 이 영역에서는 효과적입니다.

PART 4

병원을 옮겨 다니지 않으려면

다산에서 오신 분들이 하신 "병원 옮겨 다니기 지쳤다"는 말씀에 대한 답입니다. 이건 제 반성이기도 합니다. 환자분이 여러 곳을 도는 데에는 대개 설명이 부족했던 탓이 있습니다.

1. 첫 진료에서 이 세 가지를 물어보세요

㉠ 지금 제 상태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 얼마나 지나면 좋아지는 게 정상인가요 ㉢ 그 기간이 지나도 그대로면 어떻게 하나요. 세 번째 질문이 특히 중요합니다. 다음 단계가 예고되어 있으면 환자분은 불안해서 다른 병원을 찾지 않습니다.

2. 판단 기준은 "오늘 덜 아픈가"가 아닙니다

치료를 받으면 그날은 대개 편해집니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 판단 기준이 못 됩니다. "2~3주 전과 비교해 나아지는 방향인가"로 보셔야 합니다. 매일의 오르내림에 흔들리면 일주일마다 병원을 바꾸게 됩니다.

3. 받은 치료를 기록해 두세요

어느 병원에서 무슨 주사를 맞았는지, 어떤 약을 먹었는지, 검사는 무엇을 했는지 메모해 오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같은 검사를 또 하거나 같은 주사를 반복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 검사는 시디나 결과지를 챙겨 오시면 다시 찍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이런 말을 들으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몇 회에 완치됩니다", "이걸 하면 수술 안 해도 됩니다"처럼 결과를 단정하는 이야기는 신중하게 들으시는 게 좋습니다. 몸은 그렇게 정확히 예측되지 않습니다. 저도 낫는 시점을 약속드리지 않습니다.

"어느 과가 정답이라기보다

어디부터 가면

덜 돌아가는가입니다."

PART 5

다산에서 오시는 분들께 실용적인 안내

오시기 전에 알아 두시면 좋은 것

① 시간대

평일 낮에 오기 어려우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시간대에 몰리는 경우가 있어, 오시기 전에 확인해 주시면 기다리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② 가져오시면 좋은 것

다른 병원에서 찍은 영상 자료, 복용 중인 약, 그리고 언제부터 어떻게 아팠는지 간단한 메모. 세 번째가 검사보다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③ 첫 진료 때 옷차림

사소하지만 실용적입니다. 진찰하려면 아픈 부위를 봐야 합니다. 어깨나 허리 때문에 오신다면 몸에 딱 붙지 않는 편한 옷이 낫습니다.

④ 미리 말씀드리는 것

앞서 적은 대로 주차가 불편하고, 대기 공간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병원은 아닙니다. 그걸 알고 오시는 편이 실망이 없으실 것 같아 적어 둡니다. 대신 여쭤볼 것을 여쭤보고 만져볼 것을 만져보는 시간은 줄이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경우는 가까운 응급실로 가세요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있거나 안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둔할 때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비뚤어질 때

가슴이 조이거나 답답하고 식은땀·숨참이 동반될 때

큰 외상 후 심한 통증이 있거나 뼈의 변형이 보일 때, 상처로 뼈가 보일 때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 구토와 의식 변화가 동반될 때

열이 나면서 관절이 붓고 벌겋게 변하며 심하게 아플 때

정직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이 글은 다른 병원이나 다른 과와 비교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네 과의 진료 범위는 넓게 겹치고, 병원마다 다릅니다. 제가 다른 곳의 진료를 평가할 자격은 없고, 어디부터 가면 덜 돌아가실지에 대한 제 의견일 뿐입니다. 둘째, 저희가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 신경 손상이 진행하는 상황, 다른 과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붙들고 있지 않고 연계해 드립니다. 셋째,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을 정하시라고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근골격계 통증은 꾸준히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이 실제로 중요하다는 점은 말씀드립니다. 넷째, 낫는 기간을 약속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얼마쯤 지나 어떤 변화가 없으면 방향을 바꾸겠다는 기준은 첫 진료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3줄 요약

8호선 별내선 개통으로 다산역과 별내역은 바로 이웃한 역이 되었습니다. 저희 병원은 주차가 불편해서, 다산에서 오실 때는 오히려 지하철이 편하실 수 있습니다.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어느 과부터 갈지는 이렇게 나눠 보세요. 다치고 부었으면 구조 확인, 힘이 빠지거나 손발 끝까지 저리면 신경 확인, 통증이 극심하면 우선 통증 조절, 그리고 검사는 정상인데 계속 아프거나 자꾸 재발하면 재활의학과가 도움이 됩니다.

병원을 옮겨 다니지 않으려면 첫 진료에서 ㉠ 제 상태의 이름 ㉡ 좋아지는 데 걸리는 기간 ㉢ 그 기간이 지나도 그대로면 다음 계획을 물어보세요. 판단 기준은 "오늘 덜 아픈가"가 아니라 "2~3주 전보다 나아지는 방향인가"입니다.

정리하자면, 다산에서 별내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글에서 더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거리가 아닙니다.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몇 달을 참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참는 동안 대부분의 통증은 다루기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진작 올걸 그랬어요"라는 말씀을 들으면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그 몇 달 동안 얼마나 불편하셨을지 아니까요. 가까운 곳이든 다른 곳이든, 어디든 한 번 가 보시는 것이 참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게 오늘 글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가장 중요한 말입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통증 곁을 지키겠습니다.

다산에서 오시는 분들도 편하게 오세요. 지금 통증이 어느 과에서 봐야 할 문제인지부터 짚어 드리고, 저희가 볼 영역이면 치료와 운동을, 다른 진료가 필요하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리겠습니다.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분들도 오시기 편합니다. 주차가 넉넉하지 않으니 지하철도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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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진료과 선택과 통증 진료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전달 목적의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제시한 진료과별 구분은 필자의 진료 경험에 근거한 일반적 안내로, 각 진료과의 진료 범위는 서로 폭넓게 겹치며 의료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진료과나 의료기관의 우열을 비교하거나 평가할 목적이 없습니다. 증상의 원인과 적절한 진료 경로는 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배뇨·배변 장애나 사지의 급격한 근력 저하, 언어 장애나 안면 마비, 흉부 압박감과 식은땀, 심한 외상과 변형,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발열을 동반한 관절의 발적과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교통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