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 몇 번 받아야 하나요 — 아픈 만큼 좋아지는 게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전에 체외충격파 글에서 이 치료가 어디에 듣고 어디엔 듣지 않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 글을 보고 오신 분들이 공통으로 물으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몇 번 받아야 해요?"
그리고 꼭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게 해 주세요. 아파야 낫는 거잖아요."
이 두 번째 문장 때문에 오늘 글을 씁니다. 아픈 만큼 좋아지는 치료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기보다 중요한 것이 따로 있고, 그것을 모르면 회차만 늘어납니다.
오늘은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차와 간격을 어떻게 잡는지, 받고 나서 며칠간 무엇이 정상인지, 그리고 이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열 번 받았는데 그대로예요."
"받을 땐 시원한데 이틀 지나면 똑같습니다."
"세게 하면 더 빨리 낫는 거
PART 1
이 치료가 실제로 하는 일
짧게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충격파는 아픈 자리를 부수거나 뚫는 것이 아닙니다.
오래된 힘줄 문제의 특징은 염증이라기보다 ‘회복이 멈춰 버린 상태’에 가깝습니다. 몸이 그 자리를 더 이상 고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지요. 충격파는 그 자리에 일부러 자극을 주어, 몸이 다시 그곳을 고치러 오게 만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반응이 즉시 나타나기보다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받을 때 시원했는가”가 아니라 “2~3주 뒤에 아침 첫걸음이 달라졌는가”로 판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회복이 멈춘 상태가 아닌 통증에는 굳이 쓸 이유가 없습니다. 어디에 맞는 치료인지는 앞의 글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PART 2
회차와 간격은 이렇게 잡습니다
병원마다 방식이 다르지만, 제가 설명드리는 원칙은 이렇습니다.
정할 때 보는 것
① 간격은 대개 일주일 안팎
매일 받는 치료가 아닙니다. 자극을 준 뒤 몸이 반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주 1회 전후로 간격을 둡니다. 몰아서 받는다고 빨라지지 않습니다.
② 먼저 ‘확인 구간’을 정합니다
저는 시작할 때 “몇 회까지 해 보고 판단할지”를 먼저 정합니다. 그 구간이 끝났는데 변화가 없으면 회차를 늘리는 대신 진단을 다시 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치료가 되지 않게 하는 장치입니다.
③ 부위와 깊이에 따라 다릅니다
발뒤꿈치처럼 깊고 단단한 곳과, 팔꿈치처럼 얕은 곳은 필요한 방식과 세기가 다릅니다. 같은 회차를 모든 부위에 똑같이 적용하지 않습니다.
④ 얼마나 오래된 통증인지가 큽니다
몇 달 된 통증과 몇 년 된 통증은 반응 속도가 다릅니다. 오래된 경우일수록 느리게 반응하는 것이 보통이라,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러니 “몇 번이면 낫나요”에 정직한 답은 “부위와 기간에 따라 다르고, 정해 둔 구간 안에서 반응을 보고 조정합니다”입니다. 숫자를 딱 잘라 말씀드리는 쪽이 오히려 무책임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네 가지
✕ “아플수록 효과가 좋다.”
참기 힘든 세기로 올린다고 결과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너무 세면 오히려 근육이 방어적으로 굳고, 다음 치료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견딜 만한 범위에서 정확한 위치에 주는 것이 세기보다 중요합니다.
✕ “받는 날만 좋으면 소용없는 것 아닌가요.”
당일의 시원함은 일시적인 반응인 경우가 많습니다. 판단은 2~3주 단위로 하셔야 합니다.
✕ “충격파만 받으면 되겠네요.”
여기가 회차가 늘어나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힘줄에 부담을 주던 원인을 그대로 두면 자극만 반복하는 셈입니다. 신발, 걷는 양, 일할 때의 자세, 그리고 약해진 근육을 함께 다뤄야 합니다.
✕ “열 번 받았는데 그대로면 실패죠.”
그때는 실패가 아니라 신호로 봅니다. 진단이 다른 경우, 신경 쪽 문제가 섞인 경우, 아니면 이 치료가 맞지 않는 종류의 통증인 경우를 다시 확인합니다.
PART 3
받고 나서 며칠 동안
1. 하루 이틀 뻐근한 것은 흔합니다
치료 부위가 얼얼하거나 멍처럼 눌린 느낌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하루 이틀 사이에 가라앉습니다.
2. 당일은 무리한 운동을 피합니다
“치료했으니 이제 많이 걸어야지”가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그날은 평소 정도로만, 다음 날부터 정해 드린 운동을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3. 얼음보다 온찜질을 권해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기가 심하지 않다면 따뜻하게 해 주시는 편이 대개 편안합니다. 다만 부위와 상태에 따라 다르니 그날 안내드린 대로 해 주세요.
4. 기록할 숫자를 하나 정합니다
발뒤꿈치라면 “아침 첫 열 걸음의 통증”, 어깨라면 “팔이 올라가는 높이”입니다. 매일 잴 필요 없이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함께 가야 하는 것
제가 이 치료를 시작할 때 운동 두세 가지를 반드시 함께 정해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충격파가 회복의 스위치를 켜는 쪽이라면, 그 회복이 버틸 수 있는 힘은 운동에서 나옵니다. 스위치만 반복해서 누르고 힘을 만들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 같은 자리가 다시 아픕니다. 전에 운동치료 글에서 말씀드린 “받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지 않거나 미룹니다
치료 부위에 감염이 있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았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 상태이거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경우 — 반드시 미리 말씀해 주세요
성장기 아이의 성장판 부위, 임신 중
종양이 의심되는 부위, 급성 골절이 있는 부위
심장 박동기 등 이식형 장치를 쓰고 계신 경우 — 위치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3줄 요약
충격파는 아픈 곳을 부수는 치료가 아니라 회복이 멈춘 자리에 자극을 주어 몸이 다시 고치게 만드는 쪽입니다. 그래서 당일의 시원함이 아니라 2~3주 뒤의 변화로 판단합니다.
간격은 대개 일주일 안팎, 시작할 때 ‘몇 회까지 해 보고 판단할지’를 먼저 정합니다. 정한 구간에서 변화가 없으면 회차를 늘리기보다 진단을 다시 확인합니다.
세기를 올린다고 결과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부담을 주던 원인(신발·걷는 양·자세·약해진 근육)을 함께 다루지 않으면 자극만 반복됩니다. 감염, 출혈 경향, 성장판, 임신 등에서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치료의 성패는 기계의 세기가 아니라 ‘맞는 통증에, 정확한 자리에, 정해 둔 구간 안에서’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간 동안 무엇을 함께 하느냐가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이 치료를 시작할 때 두 가지를 종이에 적어 드립니다. “몇 회차에 다시 판단할지”와 “그때까지 볼 숫자 하나”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있으면 “계속 받아야 하나”로 고민하실 일이 없습니다. 판단할 날짜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요.
발뒤꿈치나 어깨, 팔꿈치의 오래된 통증으로 충격파를 고민하고 계시거나, 여러 번 받았는데 그대로시라면 편하게 오세요. 이 치료가 맞는 종류의 통증인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맞다면 몇 회까지 해 보고 무엇으로 판단할지, 함께할 운동은 무엇인지를 정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진단이 의심되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고, 다산에서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적응증과 치료 횟수·간격·강도는 부위와 상태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특정 치료의 효과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치료 부위의 통증·멍·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이나 상처가 있는 부위, 출혈 경향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임신 중, 성장판 부위, 종양이 의심되는 부위, 급성 골절 부위 등에서는 시행하지 않거나 신중히 판단합니다. 치료 후 발열이나 심한 부종,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