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도수치료 — 받기 전에 알아 두시면 좋은 것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다산에서 오시는 분들께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도수치료를 받아 볼까 하는데, 저한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좋은 질문입니다. 도수치료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분께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치료입니다. 다만 모든 통증에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고, 지금이 그 시기인지가 먼저입니다.
오늘은 도수치료가 잘 맞는 경우와 아닌 경우, 받기 전에 확인하실 것, 그리고 받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받을 때는 시원한데 며칠이면 돌아옵니다."
"몇 회를 끊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마사지랑 뭐가 다른 건가요?"
PART 1
잘 맞는 경우와 아닌 경우
먼저 이것부터 구분합니다
① 잘 맞는 경우 — 움직임이 막혀 있을 때
팔이 어느 높이 이상 올라가지 않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덜 돌아가거나, 허리를 숙이고 펴는 범위가 줄어든 경우입니다. 굳은 관절의 범위를 되돌리는 것이 이 치료의 본래 목적입니다.
② 잘 맞는 경우 — 한쪽만 뚜렷하게 굳어 있을 때
양쪽을 비교했을 때 한쪽만 확실히 덜 움직이는 경우는 손으로 다루는 치료의 효과가 잘 나타납니다.
③ 아닌 경우 — 범위는 멀쩡한데 힘만 없을 때
움직임은 되는데 버티지 못하고 금방 지치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운동치료가 먼저이고, 도수치료를 반복해도 제자리입니다.
④ 아닌 경우 — 급성기의 심한 염증
막 다쳐 붓고 열이 나는 시기에는 통증을 낮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⑤ 아닌 경우 — 신경 증상이 진행 중일 때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있다면 원인 확인이 먼저이고, 그 전에는 강한 도수 치료를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안 움직여서 아픈 것이면 도수, 힘이 없어서 아픈 것이면 운동.” 그리고 둘 다인 분이 실제로는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가 진료의 핵심이 됩니다. 전에 운동치료와 도수치료의 차이 글에서 이 이야기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PART 2
받기 전에 확인하실 네 가지
1. “제 경우에 왜 도수치료인가요?”
“어느 관절의 어느 방향이 막혀 있어서”처럼 이유가 설명되어야 합니다. “받으면 좋아집니다”는 이유가 아닙니다.
2. “무엇이 되면 마무리인가요?”
목표를 동작으로 정합니다. “고개를 돌려 주차할 수 있게”, “뒤로 손 넣어 지퍼를 올릴 수 있게”처럼요. 이 문장이 치료의 끝을 정합니다.
3. “몇 회까지 해 보고 판단하나요?”
짧은 확인 구간을 먼저 정하고, 그 구간에서 변화가 없으면 회차를 늘리기보다 진단을 다시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4. “집에서 할 것은 무엇인가요?”
치료실에서 열어 둔 범위는 며칠이면 닫힙니다. 그 범위를 유지할 운동 두세 가지가 함께 나와야 합니다.
자주 듣는 오해
✕ “마사지랑 비슷한 거죠.”
목적이 다릅니다. 도수치료는 아픈 곳이 아니라 안 움직이는 곳을 찾아 관절의 범위를 되돌리는 치료이고, 그 전에 평가가 있습니다.
✕ “아파야 제대로 받은 거죠.”
참기 힘든 통증을 견디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지나치게 아프면 몸이 방어적으로 굳어 오히려 움직임이 덜 나옵니다.
✕ “소리가 나야 잘된 거라던데요.”
소리는 치료의 성공 여부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목을 강하게 비트는 방식은 위험이 보고되어 있어 저희는 쓰지 않습니다.
✕ “오래 받을수록 좋겠죠.”
기간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습니다. 변화가 멈춘 상태로 이어 가는 것은 시간을 쓰는 일이고, 그래서 종료 기준이 필요합니다.
PART 3
다산에서 오시는 분들께
실제로 많이 받는 질문 두 가지
① “몇 주나 다녀야 하나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기간보다 간격의 변화입니다. 초반에는 조금 촘촘하게, 움직임이 돌아오기 시작하면 간격을 벌리면서 운동 비중을 올리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같은 간격으로 무한정 이어 가는 방식은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② “다니기 부담되지 않을까요?”
다산에서 별내역까지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다만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몇 주 동안 꾸준히 오실 수 있는 시간대가 있는지입니다. 저희가 화·목 야간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진료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받고 나서 며칠 동안
다음 날 운동한 뒤 같은 근육통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하루 이틀이면 가라앉습니다. 굳어 있던 곳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이 뒤늦게 느껴지는데, 대개 좋은 신호입니다. 다만 “풀렸으니 오늘 대청소”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당일은 평소 정도로 지내시고, 다음 날부터 정해 드린 운동을 이어가 주세요.
이런 경우에는 하지 않거나 방식을 바꿉니다
최근의 골절, 심한 골다공증
감염이 의심되거나 열이 나는 상태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신경 증상이 진행 중일 때
암 치료 중이거나 종양이 의심되는 부위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경우 — 강도와 방식을 조정합니다
3줄 요약
안 움직여서 아픈 것이면 도수치료, 힘이 없어서 아픈 것이면 운동치료입니다. 급성기의 심한 염증이나 진행 중인 신경 증상에는 다른 것이 먼저입니다.
받기 전에 왜 도수치료인지, 무엇이 되면 마무리인지, 몇 회까지 보고 판단하는지, 집에서 할 것은 무엇인지 네 가지를 확인하세요.
치료실에서 열어 둔 범위는 며칠이면 닫힙니다. 그 범위를 유지하는 힘은 운동에서 나오고, 그래서 간격을 벌리며 운동 비중을 올리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정리하자면 도수치료는 “얼마나 오래 받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얼마나 돌아왔는가”로 평가해야 하는 치료입니다. 그 기준이 없으면 좋아지고 있는지를 느낌으로만 판단하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도수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분과 문장 하나를 같이 만듭니다. “저는 ○○ 동작이 편해지면 그만둘 겁니다.” 이 문장이 있으면 매 회차가 목적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문장이 이뤄지는 날, 저는 기분 좋게 종료를 말씀드립니다.
도수치료를 고민하고 계시거나, 받고 있는데 나아지는 것인지 모르겠으시다면 편하게 오세요. 지금이 도수치료가 맞는 상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먼저인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맞다면 목표 동작과 확인 구간, 집에서 이어 갈 두세 가지를 정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치료나 검사가 먼저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어 퇴근 뒤에도 오실 수 있고, 다산에서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도수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적응증과 치료 횟수·간격·강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특정 치료나 의료기관을 평가·비교할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으며,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골절, 심한 골다공증, 감염이나 발열, 진행 중인 신경학적 증상, 종양이 의심되는 부위, 항응고제 복용 등의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거나 방식을 조정합니다. 치료 후 힘 빠짐, 감각 이상, 어지럼,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