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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치료

무릎 연골주사, 맞아야 할까요 —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은 아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무릎으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들고 오시는 이름입니다.

"연골주사 맞으면 연골이 다시 차나요?"

이름이 그렇게 붙어 있으니 그렇게 이해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 주사의 정체를 알고 나면 기대할 것과 아닌 것이 분명해집니다. 그리고 그 구분이 맞을지 말지, 맞고 나서 무엇을 할지를 정합니다.

오늘은 이 주사가 실제로 하는 일, 어떤 분께 고려하는지, 그리고 맞으신 뒤에 꼭 하셔야 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계단 내려갈 때가 제일 힘듭니다."
"주사 맞고 반년은 괜찮았는데 또 그러네요."
"이거 계속 맞으면 수술 안 해도 되나요?"

PART 1

이 주사가 실제로 하는 일

흔히 ‘연골주사’라 부르는 것은 관절 안의 미끄러운 성분을 보충해 주는 주사입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① 윤활과 완충을 돕습니다

관절 안에는 원래 미끄럽고 끈적한 액체가 있어 뼈와 연골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이 액체의 성질이 묽어지는데, 그것을 보충해 주는 개념입니다.

② 닳은 연골이 다시 차오르지는 않습니다

이름 때문에 생긴 가장 큰 오해입니다. 이미 닳은 연골이 이 주사로 재생되지는 않습니다. 전에 연골 재생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③ 진행을 멈추는 치료도 아닙니다

관절염의 경과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목적은 “그 무릎으로 덜 아프게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효과의 크기와 지속 기간은 사람마다 편차가 큽니다. 반년 넘게 편하신 분도 있고, 별 차이를 못 느끼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맞으면 좋아집니다”라고 단정해서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몇 주 뒤에 무엇으로 판단할지를 정하고 시작합니다.

PART 2

어떤 분께 고려하나

1. 약과 운동으로 부족할 때

진통소염제와 운동, 체중 조절을 어느 정도 해 봤는데도 일상에 통증이 남는 경우입니다. 첫 단계부터 주사를 놓을 이유는 없습니다.

2. 약을 쓰기 어려운 분

위장이 약하시거나 콩팥 기능 때문에 소염제를 오래 드시기 어려운 경우 대안으로 검토합니다.

3. 운동을 시작할 발판이 필요할 때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이유입니다. 아파서 근력 운동을 시작조차 못 하시는 분께 통증을 낮춰 운동으로 넘어갈 창을 만드는 목적입니다.

4. 수술을 미루고 싶은 시기일 때

수술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불편한 시기에 시간을 벌기 위해 쓰기도 합니다. 다만 무릎이 심하게 변형되고 관절 간격이 거의 없는 단계에서는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오해

✕ “맞으면 연골이 차오른다면서요.”
차오르지 않습니다.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것이지, 조직을 되돌리는 치료가 아닙니다.

✕ “계속 맞으면 수술을 안 해도 되겠죠.”
주사가 수술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통증을 관리하며 근력을 유지하시면, 결과적으로 수술을 늦추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주사가 아니라 그 사이의 운동입니다.

✕ “맞았는데 별로였으니 저는 안 맞는 체질인가 봐요.”
반응 차이는 체질보다 무릎의 상태와 단계에 좌우됩니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일수록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 “주사 맞았으니 이제 많이 걸어야죠.”
덜 아프다고 갑자기 활동을 늘리시면 며칠 뒤 부어 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늘리시더라도 며칠에 걸쳐 조금씩입니다.

PART 3

맞고 나서 해야 할 한 가지

이 부분을 위해 오늘 글을 씁니다. 연골주사의 성패는 맞은 뒤 몇 주에 갈립니다.

그 몇 주에 할 일

① 허벅지 앞 근육부터

무릎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근육입니다. 누워서 무릎 밑에 수건을 말아 넣고 무릎을 펴 누르며 5초 유지, 하루 10회 3세트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② 엉덩이 근육을 함께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지 않게 잡아 주는 것이 엉덩이 근육입니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위로 드는 동작을 더해 주세요.

③ 걷기는 평지에서 조금씩

내리막과 계단은 무릎에 실리는 부담이 큽니다. 전에 등산 무릎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아픈 무릎에 내리막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④ 체중은 가장 확실한 변수입니다

체중이 조금만 줄어도 무릎에 실리는 힘은 그보다 크게 줄어듭니다. 주사보다 오래가는 효과가 여기서 나옵니다.

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맞기 전에 숫자를 하나 정해 둡니다. “쉬지 않고 내려갈 수 있는 계단 층수”나 “쉬지 않고 걷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3~4주 뒤에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잽니다. 늘었다면 방향이 맞은 것이고, 그대로라면 주사를 더 놓기보다 다른 것을 확인합니다. 통증이 그날그날 흔들려도 이 숫자는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주사보다 확인이 먼저입니다
무릎이 갑자기 붓고 벌겋게 달아오르며 열이 날 때 — 감염이나 결정성 관절염 감별이 먼저입니다
다친 뒤 붓고 디디지 못할 때
무릎이 걸려 펴지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때
주사 맞을 자리에 상처나 피부 감염이 있을 때
주사 후 며칠에 걸쳐 붓기와 통증이 계속 심해질 때 — 바로 알려 주셔야 합니다

3줄 요약
연골주사는 관절 안의 미끄러운 성분을 보충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주사입니다. 닳은 연골이 다시 차오르거나 관절염의 진행을 멈추는 치료는 아닙니다.
약과 운동으로 부족할 때, 약을 쓰기 어려울 때, 운동을 시작할 발판이 필요할 때 고려합니다. 효과의 크기와 지속은 편차가 크고,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일수록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패는 맞은 뒤 몇 주에 갈립니다. 허벅지 앞과 엉덩이 근육, 평지 걷기, 체중 관리. 그리고 3~4주 뒤 같은 숫자로 다시 재서 판단합니다.

정리하자면 이 주사는 무릎을 고쳐 주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 도움을 받아 무엇을 하느냐가 일 년 뒤의 무릎을 만듭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이 주사를 말씀드릴 때 꼭 덧붙입니다. “맞고 나서 편해지시면, 그때가 운동을 시작할 때입니다.” 편해졌다고 쉬시면 다음 주사가 더 빨리 필요해집니다. 반대로 그 시기에 근육을 만들어 두시면, 다음 주사가 필요한 시점이 늦춰집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이야기입니다.

무릎 통증으로 연골주사를 권유받으셨거나, 맞았는데 오래가지 않으신다면 편하게 오세요. 지금 무릎이 어느 단계인지, 주사가 도움이 될 상태인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맞으신다면 그 사이에 할 운동과 3~4주 뒤에 확인할 숫자를 함께 정해 드리겠습니다. 수술적 판단이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고, 다산에서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무릎 관절 내 주사 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주사의 종류와 적응증, 횟수와 간격은 관절의 상태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고 알려진 근거의 해석도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특정 제품이나 의료기관을 평가·비교할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으며, 특정 치료의 효과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모든 관절 주사에는 통증 증가·부종·감염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며, 주사 후 발열과 발적,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부종과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