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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치료

주사를 권유받으셨다면 — 맞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요즘 주사 이름이 참 많아졌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이렇게 물으십니다.

"신경주사, 인대주사, 재생주사…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저도 주사를 씁니다. 필요한 시기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치료입니다. 다만 이름만 듣고 결정하시면 몇 달 뒤 “그때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가 됩니다.

오늘은 맞기 전에 확인하실 다섯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진료실에서 그대로 여쭤보셔도 되는 질문들입니다.

"맞을 때는 좋은데 두 달이면 원위치입니다."
"어디에 무슨 주사를 맞았는지 기억이 안 나요."
"이거 계속 맞아도 되는 건가요?"

PART 1

먼저 이름을 갈라 놓겠습니다

주사는 ‘어디에 놓느냐’와 ‘무엇을 넣느냐’ 두 축으로 나뉩니다. 이름이 섞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두 축으로 보시면 정리됩니다

① 어디에 — 근육·힘줄 / 관절 안 / 신경 주변

같은 약이라도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목적이 달라집니다. 신경 주변에 정확히 넣는 것이 흔히 말하는 신경차단술이고, 이것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시술이 아닙니다.

② 무엇을 — 염증을 끄는 약 / 회복을 켜는 약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증식치료(프롤로)는 반대로 회복 반응을 일부러 자극합니다. ‘뼈주사’라는 별명은 넣는 약을 가리키는 말이지 부위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③ 그래서 좋고 나쁨이 아닙니다

지금 염증을 꺼야 하는 시기인지, 회복을 켜야 하는 시기인지에 따라 정답이 바뀝니다. “어떤 주사가 제일 좋냐”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각 주사의 자세한 설명은 전에 신경차단술 글과 인대강화주사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오늘 글은 그 위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주사든 맞기 전에 공통으로 확인하실 것을 정리했습니다.

PART 2

맞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1 “지금 왜 이 주사인가요?”
이유가 “오래된 부착부 문제라서”, “신경 자극이 심해 재활을 시작할 수 없어서”처럼 설명되어야 합니다. “이게 요즘 좋습니다”는 이유가 아닙니다.

2 “보면서 놓나요?”
초음파나 영상 장비로 위치를 확인하며 놓는지를 여쭤보세요. 목표 지점이 몇 밀리미터 차이로 갈리는 부위가 많습니다. “주사를 맞았는데 소용없었다”는 경험 중 일부는 여기서 갈립니다.

3 “몇 번까지 해 보고 판단하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시작할 때 확인 구간이 정해져 있어야 하고, 그 구간에서 변화가 없으면 횟수를 늘리는 대신 진단을 다시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4 “그동안 무엇을 함께 하나요?”
주사의 목적은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재활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덜 아픈 그 며칠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자리로 돌아옵니다. 운동 두세 가지가 함께 나와야 합니다.

5 “무슨 약을, 어디에 놓았나요?”
맞고 나서 꼭 확인해 메모해 두세요. 같은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몇 번 맞았는지는 다음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병원을 옮기실 때도 이 기록이 있으면 훨씬 정확한 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오해

✕ “한 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한다면서요.”
중독되듯 이어지는 치료가 아닙니다. 다만 원인을 그대로 둔 채 통증만 반복해 눌러 놓으면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사 뒤에 무엇을 할지를 함께 정합니다.

✕ “부작용 없는 주사도 있다던데요.”
부작용이 없는 주사는 없습니다. 흔한 반응(며칠간의 통증·뻐근함)과 드문 합병증(감염·출혈·알레르기)을 나눠 설명해 주는 곳이 신뢰할 만한 곳입니다.

✕ “맞았으니 이제 다 나은 거죠.”
통증이 줄어든 것과 원인이 해결된 것은 다릅니다. 덜 아픈 기간은 재활을 시작할 수 있는 창(窓)이고, 그 창은 닫힙니다.

✕ “비싼 주사가 더 좋겠죠.”
가격이 아니라 적응증이 기준입니다. 지금 상태에 맞지 않는 주사는 어떤 종류든 기대만큼 되지 않습니다.

PART 3

이럴 때는 주사보다 다른 것이 먼저입니다

순서를 바꾸시는 편이 나은 경우

① 이미 좋아지는 중일 때

통증이 며칠 사이 뚜렷하게 줄고 있다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② 원인을 아직 모를 때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사부터 놓으면 좋아져도 나빠져도 해석이 되지 않습니다.

③ 감염·출혈 위험이 있을 때

열이 나거나 주사 자리에 상처가 있거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경우는 반드시 미리 말씀하셔야 합니다.

④ 움직임 자체가 막혀 있을 때

관절이 굳어 각도가 안 나오는 상태라면 주사보다 그 굳음을 푸는 일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주사를 말씀드릴 때 함께 드리는 것

저는 주사를 권해 드릴 때 종이에 세 줄을 적어 드립니다. “왜 지금 이 주사인지”, “몇 회차에 판단할지”, “그때까지 할 운동”입니다. 이 세 줄이 없으면 주사는 반복이 되고, 있으면 계획이 됩니다. 그리고 정한 회차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으면 더 맞자고 말씀드리지 않고 진단을 다시 봅니다.

맞은 뒤 이럴 때는 바로 알려 주세요
맞은 자리가 붓고 벌겋게 달아오르며 열이 날 때
통증이 며칠에 걸쳐 오히려 계속 심해질 때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질 때
두드러기·호흡 곤란처럼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
혈당이 평소보다 크게 오를 때 — 당뇨가 있으신 분은 특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3줄 요약
주사는 ‘어디에 놓느냐’와 ‘무엇을 넣느냐’로 나뉩니다. 염증을 끄는 약과 회복을 켜는 약은 목적이 반대라, 지금이 어느 시기인지에 따라 정답이 바뀝니다.
맞기 전에 왜 지금 이 주사인지, 보면서 놓는지, 몇 번까지 보고 판단하는지, 그동안 무엇을 함께 하는지, 무슨 약을 어디에 놓았는지 다섯 가지를 확인하세요.
이미 좋아지는 중이거나, 원인을 모르거나, 감염·출혈 위험이 있거나, 관절이 굳어 있을 때는 주사보다 다른 것이 먼저입니다.

정리하자면 주사는 회복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도구입니다. 도구는 언제 쓰느냐가 전부이고, 그 판단은 이름이 아니라 지금의 상태에서 나옵니다.

오늘 어느 병원에서 주사를 권유받으셨다면, 딱 하나만 여쭤보세요. “몇 번까지 해 보고 무엇으로 판단하나요?”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이 돌아온다면, 그 치료는 계획이 있는 치료입니다.

주사를 권유받고 판단이 어려우시거나, 여러 번 맞았는데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아프시다면 편하게 오세요. 지금이 염증을 낮출 단계인지, 회복을 자극할 단계인지, 아니면 움직임을 먼저 풀어야 할 단계인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필요하다면 몇 회까지 해 보고 무엇으로 이어 갈지를 미리 정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검사나 수술적 판단이 먼저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고, 다산에서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통증 부위 주사 치료 전반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주사의 종류와 적응증, 횟수와 간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특정 치료의 효과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특정 의료기관이나 진료 방식을 평가할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주사 시술에는 통증 증가·감염·출혈·알레르기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며, 시술 후 발열과 부종,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통증, 근력 저하, 호흡 곤란 등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