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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의대 열풍 시대, 별내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이야기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 빠지지 않는 화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의대 열풍'입니다. "우리 애도 의대 보내야 하나",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 준비한다던데" 하시며 걱정 어린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료가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을 직접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로서 솔직한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의대만 가면 평생 걱정 없는 거 아닌가요?"

"성적 되는데 안 보내면 후회하지 않을까요?"

"원장님은 자녀 의대 보내실 거예요?"

PART 1. 솔직한 고백부터

저는 '간신히' 의사가 된 사람입니다

이 이야기를 할 자격이 제게 있나 늘 조심스럽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재수 끝에 연세대 의대를 '문 닫고' 들어갔습니다. 화려한 성적도, 타고난 천재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의대에 들어가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합격증을 받는 순간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길고 고된 길이 훨씬 깁니다. 그래서 저는 의대 입학 자체를 인생의 목표처럼 여기는 분위기에는 조심스럽게 한 발 물러서고 싶습니다.

PART 2. 의사라는 직업의 진짜 얼굴

겉모습 너머의 이야기

의사는 분명 보람 있고 귀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흔히 그려지는 '안정'과 '여유'의 이미지와 실제는 꽤 다릅니다.

비유하자면, 의사는 마라톤 선수에 가깝습니다. 출발선(합격)에서 환호를 받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뒤로 수십 년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끝없는 공부, 밤을 새우는 당직, 그리고 한 사람의 몸과 삶을 책임지는 무게 — 이 길은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끝까지 버틸 마음'이 있어야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라는 직업의 핵심이 '사명감'에 있다고 믿습니다. 제 모교 연세대 의대의 뿌리인 제중원은 '많은 사람을 구한다'는 뜻에서 시작됐습니다. 아픈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 그 한 가지가 없으면 이 긴 마라톤은 너무나 고됩니다. 반대로 그 마음이 있으면, 힘든 당직 끝에도 다시 가운을 입게 됩니다.

PART 3. 별내 학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

부모의 마음으로, 네 가지만

1. '의대'가 아니라 '우리 아이'를 봐주세요

중요한 건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할 때 눈이 반짝이는가입니다. 아이를 직업의 틀에 맞추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길을 함께 찾아주시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2. 한 번의 실패가 끝이 아닙니다

간신히 문 닫고 들어간 재수생도 지금 환자분들 앞에 의사로 서 있습니다. 시험 한 번, 점수 한 줄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힘이 훨씬 오래갑니다.

3. '잘 사는 직업'보다 '잘 맞는 일'

안정만 보고 택한 길은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그 일을 사랑할 수 있느냐, 그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느냐 — 그게 평생을 지탱합니다.

4. 의대를 꿈꾼다면, 마음부터 키워주세요

정말 의사가 되고 싶다면 말리지 않습니다. 다만 성적만큼이나 '아픈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을 함께 키워주세요. 그 마음이 좋은 의사를 만듭니다. 실력은 그 마음 위에 쌓일 때 빛납니다.

"점수는 문을 열어주지만,

그 문 안에서 오래 걷게 하는 건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 아이에게도 "의사가 되라"고 정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길을 가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게 의사든, 다른 무엇이든 말이죠. 의대 열풍이라는 큰 물결 속에서도, 우리 아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가슴 뛰는지 — 그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시길 부모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마지막 3줄 요약!!

의대 합격은 끝이 아니라 긴 마라톤의 시작입니다. '머리'보다 '끝까지 버틸 마음(사명감)'이 더 중요합니다.

한 번의 시험·점수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는 힘이 더 오래갑니다.

'잘 사는 직업'보다 '아이에게 잘 맞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찾아주세요.

이 글은 정답이 아니라, 한 의사이자 부모의 솔직한 생각일 뿐입니다. 아이의 진로든, 부모님 자신의 건강이든 — 혼자 고민이 무거우실 때 편하게 이야기 나누실 이웃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는 평일 야간진료와 주말 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바쁜 학부모님들도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화(031-523-8988)로 주세요.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칼럼이며, 특정 진로·교육 방향을 권유하거나 진료 정보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