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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아침 첫걸음이 가장 아프다면 — 발뒤꿈치 통증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이 증상은 설명이 거의 똑같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침에 첫발 디딜 때가 제일 아파요. 몇 걸음 걸으면 좀 나아지고요."

그리고 이어서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도 똑같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이 두 문장이면 저는 거의 짐작이 갑니다.

다만 뒤꿈치가 아프다고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어디가 아픈지에 따라 무엇이 다른지, 집에서 오늘부터 하실 것, 그리고 왜 이 병은 오래 걸리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에 발을 디디면 뒤꿈치가 찌릿합니다."
"오래 서 있는 날이면 저녁에 더 아파요."
"몇 달째인데 낫질 않습니다."

PART 1

뒤꿈치 어디가 아프신가요

진료실에서 저는 손가락으로 한 점을 짚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 위치가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위치별로 다릅니다

① 뒤꿈치 바닥 안쪽 앞

가장 흔합니다. 발바닥의 두꺼운 막이 뼈에 붙는 자리입니다. 아침 첫걸음과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심하고, 몇 걸음 걸으면 풀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② 뒤꿈치 정중앙

딱딱한 바닥을 걸을 때 특히 아프고, 눌러 보면 아픈 자리가 넓은 경우입니다. 나이가 들며 뒤꿈치의 지방 쿠션이 얇아져 생기기도 합니다.

③ 뒤꿈치 뒤쪽, 아킬레스건이 붙는 자리

계단을 오르거나 발끝으로 설 때 아프고, 신발 뒤축이 닿으면 더 아픈 경우입니다. 발바닥이 아닌 뒤쪽이라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④ 저리거나 화끈거림이 함께일 때

발바닥이 저리고 타는 느낌이 있다면 발목 안쪽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는 문제를 함께 확인합니다.

⑤ 쉬어도 계속 심해질 때

활동을 줄였는데도 점점 심해지고 밤에도 아프다면 피로 골절 같은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셨다면 더 그렇습니다.
아이가 뒤꿈치를 아파하는 경우는 또 다릅니다. 성장기에는 뒤꿈치 뼈의 성장판 부위에 자극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어른과 같은 접근으로 보지 않습니다. 축구나 농구처럼 뛰는 운동을 하는 아이에게 흔합니다.

PART 2

왜 아침이 가장 아픈가

이 질문에 답이 되면 치료 방향도 같이 잡힙니다.

발바닥의 두꺼운 막은 발의 아치를 활시위처럼 잡아 주는 구조입니다. 자는 동안에는 발이 아래로 늘어져 이 막이 짧아진 상태로 굳습니다. 그 상태에서 아침에 체중을 실으면 짧아진 막이 갑자기 늘어나며 붙는 자리가 자극됩니다. 몇 걸음 걸으면 풀리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①짧아진 것을 늘려 두기 ②그 자리에 실리는 힘을 줄이기. 이 두 가지에서 벗어나는 치료는 대개 잠깐만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할 때 쓰는 치료들도 결국은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PART 3오늘부터 하실 것

1. 일어나기 전에 발부터 풉니다

침대에서 발을 디디기 전에, 수건을 발바닥에 걸어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겨 30초. 첫걸음의 통증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분이 많습니다. 손으로 엄지발가락을 젖혀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2. 종아리를 늘립니다

벽을 밀며 뒤쪽 다리의 무릎을 편 채 30초, 그다음 무릎을 살짝 굽혀 30초. 종아리가 굳어 있으면 발바닥에 실리는 힘이 커집니다. 하루 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3. 맨발과 딱딱한 바닥을 피합니다

집에서도 쿠션이 있는 실내화를 신어 주세요. 슬리퍼처럼 얇고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이 시기에 가장 나쁩니다.

4. 발 앞쪽 근육을 깨웁니다

수건을 발가락으로 끌어당기는 동작, 아치를 살짝 들어 올려 5초 유지하는 동작. 늘리기만 하고 힘을 만들지 않으면 다시 돌아옵니다.

5. 활동량을 며칠 조절합니다

완전히 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크게 키우는 활동만 며칠 줄이는 것입니다. 걷기를 아예 멈추시면 오히려 더 굳습니다.

자주 듣는 오해
✕ “뼈에 가시가 자라서 아픈 거죠.”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뒤꿈치 뼈의 돌기는 통증이 없는 분에게서도 흔히 관찰됩니다. 그 돌기 자체가 원인인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 “발 아픈 데는 무조건 푹신한 신발이죠.”
너무 물렁하기만 한 신발은 오히려 발이 흔들립니다. 뒤꿈치는 감싸 주고 아치는 받쳐 주며, 앞부분만 적당히 유연한 신발이 낫습니다.

✕ “아프니까 안 걷는 게 낫겠죠.”
며칠 줄이는 것과 아예 멈추는 것은 다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종아리와 발바닥이 더 굳어 아침 통증이 심해집니다.

✕ “몇 주 해 봤는데 안 나으니 소용없나 봐요.”
이 부위는 원래 회복에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안 아픈가”가 아니라 “아침 첫걸음이 몇 걸음 만에 풀리는가”입니다. 그 걸음 수가 줄고 있다면 좋아지는 중입니다.
이럴 때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쉬는데도 점점 심해지고 밤에도 아플 때
뒤꿈치가 붓고 벌겋게 달아오르며 열이 날 때
발바닥 저림과 화끈거림이 함께 있고 넓어질 때
다친 뒤 디디지 못할 때
당뇨가 있으신 분에게 뒤꿈치 상처나 물집이 생겼을 때

3줄 요약
아침 첫걸음과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심하고 몇 걸음 걸으면 풀리는 통증은 발바닥 막이 뼈에 붙는 자리의 문제인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다만 정중앙·뒤쪽·저림이 함께일 때는 다른 원인을 봅니다.
치료의 방향은 짧아진 것을 늘려 두기와 그 자리에 실리는 힘을 줄이기 두 가지입니다. 일어나기 전 발 당기기, 종아리 스트레칭, 쿠션 있는 실내화, 발 근육 깨우기가 핵심입니다.
이 부위는 회복에 몇 달이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판단은 “아침 첫걸음이 몇 걸음 만에 풀리는가”로 하시고, 쉬어도 심해지거나 붓고 열이 나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이 통증은 급하게 낫지는 않지만 방향은 분명한 병입니다. 늘려 두고, 힘을 만들고,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 것. 이 셋을 몇 주 꾸준히 하시면 대부분 걸음 수가 줄어듭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이 증상으로 오신 분께 숙제를 하나 드립니다. “아침에 몇 걸음 만에 풀리는지 세어 보세요.” 오늘 스무 걸음이었다면 이 주 뒤에 열 걸음이 되는지를 봅니다. 통증 점수보다 이 숫자가 훨씬 정직하고, 무엇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걸 본인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침 첫걸음이 아프시거나, 몇 달째 뒤꿈치 통증이 그대로시라면 편하게 오세요. 정확히 어느 자리인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지금 단계에 맞는 치료와 집에서 할 두세 가지, 그리고 신발 선택까지 잡아 드리겠습니다. 다른 원인이 의심되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필요한 확인을 안내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고, 다산에서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발뒤꿈치 통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뒤꿈치의 통증은 족저근막, 지방층, 아킬레스건 부착부, 신경 눌림, 피로 골절, 염증성 질환 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어 본문의 구분은 진단 기준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휴식 중에도 악화되는 통증과 야간통, 발적과 발열, 넓어지는 저림, 외상 후 체중 부하 불가, 당뇨가 있으신 분의 상처나 물집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니며, 회복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고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