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 턱관절 장애 — 소리가 난다고 다 치료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재활의학과에 턱 이야기를 하러 오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대개는 목이 아파서 오셨다가 진료 끝에 조심스럽게 덧붙이십니다. "그런데 원장님, 이건 여기서 보는 건 아니겠지만요……"
"입 벌릴 때 딸깍 소리가 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턱이 뻐근합니다."
"하품하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보는 게 맞습니다. 턱을 움직이는 것도 결국 근육과 관절이고, 재활의학과는 몸에서 씹는 근육만 예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턱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의 목과 어깨는 거의 예외 없이 굳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입 벌릴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치료해야 하나요?"
"아침에 턱이 뻐근하고 관자놀이가 아픕니다."
"이가 잘못돼서 그런 거라던데요."
PART 1
소리는 증상의 서열이 낮습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이것입니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실만으로는 치료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지만 아프지 않고, 입도 잘 벌어지고, 식사에 불편이 없다면 대개 지켜봅니다. 실제로 소리가 나는 분은 생각보다 훨씬 흔합니다.
턱관절 사이에는 작은 물렁뼈 판이 하나 들어 있어 뼈끼리 부딪히지 않게 해 줍니다. 이 판이 제자리에서 살짝 앞으로 밀려 있다가 입을 벌릴 때 제자리로 돌아오면 그 순간 "딸깍" 소리가 납니다. 문 경첩이 한 번 걸렸다 넘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걸리는 소리가 난다고 문을 전부 뜯어고치지는 않지요.
그래서 저는 소리 대신 세 가지를 여쭙습니다. 아픈가, 입이 잘 벌어지는가, 밥 먹는 데 지장이 있는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있을 때 비로소 치료가 시작됩니다.
PART 2
대부분은 관절이 아니라 근육 문제
"턱관절 장애"라는 이름 때문에 관절이 망가졌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씹는 근육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관자놀이와 볼에 있는 깨무는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면 턱이 아프고, 관자놀이가 아프고, 두통처럼 느껴집니다.
이 근육들이 왜 과로할까요. 대개는 습관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확인되는 것들
① 낮에 이를 꽉 물고 있는 습관
본인은 대부분 모르십니다. 운전할 때, 모니터를 볼 때, 무언가에 집중할 때 위아래 이가 붙어 있습니다. 사실 평상시에 위아래 이는 닿아 있지 않은 것이 정상입니다. 하루에 이가 닿는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짧아야 합니다.
② 밤에 이를 가는 습관
아침에 턱이 가장 뻐근하다면 이쪽을 의심합니다. 본인은 모르고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에 영향을 받습니다.
③ 목과 어깨의 긴장
제가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고개가 앞으로 나온 자세가 오래되면 턱을 잡아 주는 근육들의 균형도 함께 무너집니다. 그래서 턱만 치료하면 잘 낫지 않고, 목과 어깨를 함께 풀어야 반응이 좋습니다.
④ 한쪽으로만 씹기, 그리고 껌
한쪽 어금니로만 씹는 습관, 오래 씹는 껌과 질긴 음식은 그 근육을 계속 일하게 만듭니다. 턱이 아픈 시기에 껌은 운동이 아니라 부담입니다.
⑤ 시험과 마감
농담처럼 들리시겠지만 진지합니다. 수험생과 마감이 잦은 직장인에게 턱 증상이 몰립니다. 스트레스는 마음이 아니라 근육으로 옵니다. 전에 수험생 두통 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PART 3
집에서 확인해 보는 방법
진단이 아니라 "진료가 필요한 정도인지"를 가리는 확인입니다. 거울 앞에서 1분이면 됩니다.
1. 손가락 세 개가 세로로 들어가는지
가운데 세 손가락을 세워서 입에 넣어 보세요. 편하게 들어가면 벌어지는 정도는 충분합니다. 두 개도 겨우 들어간다면 제한이 있는 것이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프면 억지로 벌리지 마세요.
2. 입이 똑바로 벌어지는지
거울을 보며 천천히 벌립니다. 아래 앞니의 가운데가 한쪽으로 휘면서 열리는지 보세요. 한쪽으로 치우쳐 열린다면 그쪽 관절이 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3. 눌러 봅니다
귀 바로 앞과 관자놀이, 볼의 어금니 바깥쪽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보세요. 어디가 아픈지가 중요합니다. 귀 앞 관절 부위가 아픈 것과 근육이 아픈 것은 치료가 조금 다릅니다.
4. 아침과 저녁 중 언제 더 아픈지
아침에 가장 뻣뻣하다면 밤사이 이갈이를, 하루를 보낼수록 심해진다면 낮 동안의 이악물기를 먼저 봅니다. 이 한 가지 질문으로 대책이 달라집니다.
PART 4
오늘부터 해 보실 수 있는 것
약보다 먼저 효과를 보는 것들
① 이를 띄우는 연습
가장 중요합니다. 입술은 다물고, 위아래 이는 살짝 떨어뜨리고, 혀는 입천장에 편하게 둡니다. 휴대폰이나 모니터에 작은 스티커를 붙여 두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이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하루에 수십 번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달라집니다.
② 당분간 턱을 쉬게 하는 식사
질기고 딱딱한 음식, 크게 벌려야 하는 음식, 오래 씹는 껌을 잠시 피합니다. 큰 햄버거나 사과는 잘라서 드세요. 이것만으로도 며칠 안에 차이를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③ 하품할 때 주먹으로 받치기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하품이 나올 것 같으면 주먹이나 손을 턱 아래에 받쳐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게 합니다. 턱이 크게 어긋나는 사고는 대부분 하품이나 큰 웃음, 오래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생깁니다.
④ 따뜻한 찜질과 부드러운 마사지
관자놀이와 볼의 씹는 근육에 따뜻한 수건을 잠시 대고,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풀어 줍니다. 세게 누르는 것보다 따뜻하게, 자주가 낫습니다.
⑤ 목과 어깨를 같이 챙기기
턱만 붙들고 계시면 절반만 하시는 것입니다. 모니터 높이를 올리고, 한 시간에 한 번 목과 어깨를 펴는 것이 턱에도 그대로 도움이 됩니다.
PART 5
병원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1. 먼저 근육인지 관절인지 나눕니다
어디를 눌러 아픈지, 벌어지는 정도가 얼마인지, 어느 방향에서 걸리는지를 확인합니다. 대부분은 근육 쪽이고, 그렇다면 치료가 어렵지 않습니다. 관절 쪽 문제가 의심되면 필요에 따라 영상 검사나 치과 진료를 함께 봅니다.
2. 근육 치료와 약
씹는 근육에 대한 물리치료와 도수 치료, 필요하면 단단하게 뭉친 지점에 대한 주사를 씁니다. 약은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근육 긴장을 낮추는 목적으로 짧게 씁니다. 약만으로 습관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3. 장치가 필요한 경우 — 치과와 함께
밤에 이를 심하게 가시는 경우에는 치과에서 만드는 교합 안정 장치가 도움이 됩니다. 이 부분은 치과의 영역이므로 제가 만들어 드리지 않고 연계해 드립니다. 저는 근육과 목·어깨, 습관 쪽을 맡습니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르고, 함께 갈 때 결과가 좋습니다.
4. 스트레스와 수면도 같이 봅니다
이갈이와 이악물기는 수면의 질과 긴장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카페인, 늦은 시간의 화면, 수면 시간을 함께 조정하지 않으면 잘 낫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율신경 쪽 진료에서 늘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소리를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아프지 않게, 잘 먹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경우는 미루지 마세요
입이 갑자기 벌어지지 않고 걸린 느낌이 지속될 때 — 억지로 벌리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세요
턱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을 때 —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맞추려 하지 마세요
다친 뒤 턱이 아프고 이가 맞물리는 느낌이 달라졌을 때
턱 주변이 붓고 열이 나거나 벌겋게 변할 때, 침을 삼키기 어려울 때
얼굴의 감각이 둔하거나 저릴 때, 한쪽 귀의 청력 변화나 지속되는 이명이 함께 있을 때
여러 관절이 함께 아프고 아침 경직이 오래갈 때 — 전신 관절 질환의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체중이 줄거나 목에 멍울이 만져질 때
정직하게
네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소리를 없애 드린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입을 편하게 벌리고 잘 씹으실 수 있게 하는 것이며, 소리는 남아 있어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턱관절 장애의 원인을 치아 맞물림 하나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교합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육과 습관, 목의 상태, 스트레스가 함께 작용합니다. "교정을 하면 턱관절이 낫는다"는 설명에는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재활의학과와 치과의 역할은 다릅니다. 저는 근육과 관절의 기능, 목·어깨, 통증을 맡고 장치와 치아 관련 처치는 치과의 몫입니다. 필요하면 연계해 드립니다. 넷째,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재발합니다. 치료로 좋아진 뒤에도 이를 띄우는 연습은 계속하셔야 합니다.
3줄 요약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만으로는 치료하지 않습니다. 아픈지, 입이 잘 벌어지는지, 식사에 지장이 있는지 이 세 가지가 기준입니다. 소리는 흔하고, 그 자체로 위험한 신호는 아닙니다.
턱관절 장애의 상당수는 관절이 아니라 씹는 근육의 과로이며 원인은 대개 습관입니다. 낮의 이악물기, 밤의 이갈이, 목·어깨의 긴장, 한쪽 씹기와 껌. 아침에 더 뻐근하면 이갈이, 하루가 갈수록 심하면 이악물기를 먼저 의심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시작은 위아래 이를 살짝 띄우고 지내는 연습과 질긴 음식·껌 줄이기, 하품할 때 턱 받치기입니다.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다물어지지 않을 때, 외상 후 물리는 느낌이 달라졌을 때는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턱관절 장애는 무서운 병이라기보다 몸이 보내는 과로 신고서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은 근육이 지쳐서 생기고, 그 근육을 지치게 만든 것은 내가 하루 종일 이를 물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 지금, 위아래 이가 붙어 있지는 않으신가요. 아마 붙어 있으실 겁니다.
그렇게 알아차리는 순간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이 이야기를 드리며 늘 목과 어깨를 함께 봅니다. 턱만 보아서는 잘 낫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신경 쓰이신다면 걱정보다 확인이 먼저입니다. 저는 오늘도 여러분의 통증 곁을 지키겠습니다.
턱이 아프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시고, 아침마다 턱이 뻐근하시다면 편하게 오세요. 근육 문제인지 관절 문제인지, 벌어지는 정도와 목·어깨 상태는 어떤지 확인해 드리고 물리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함께 잡아 드리겠습니다. 이갈이 장치나 치아 관련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과 진료로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학생이나 직장인도 시간 내기 편합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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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턱관절 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자가 확인 방법은 병원 진료의 필요성을 가늠하기 위한 일반적 설명으로 진단 기준이 아니며, 실제 진단은 진찰과 필요한 경우의 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턱관절 장애는 저작근의 문제와 관절 내부의 문제, 치아 및 교합 관련 요인, 전신 질환 등 여러 원인이 관여할 수 있어 치료 방법과 경과가 개인에 따라 다르며, 교합 안정 장치의 제작과 치아 관련 처치는 치과 진료 영역입니다. 개구 제한이나 폐구 불능, 외상 후 교합 변화, 발적과 발열, 연하 곤란, 안면 감각 이상, 청력 변화, 체중 감소나 경부 종괴가 동반된 경우에는 다른 원인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므로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