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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별내에서 무릎이 아플 때 —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어디부터 가야 할까요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별내와 다산에 병원이 부쩍 늘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이런 질문도 많아졌습니다.

"무릎이 아픈데 어디부터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진료실에서도 자주 듣습니다. “정형외과에 가야 하나요, 여기가 맞나요?” 오늘은 이 질문에 제 입장이 아니라 환자분 입장에서 답을 드리려 합니다. 어느 병원이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무릎이라도 상황에 따라 먼저 가야 할 곳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정형외과 진료가 먼저인 경우, 재활의학과에서 시작하는 편이 나은 경우, 그리고 어디를 가든 첫 진료에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계단 내려갈 때만 시큰합니다."
"엑스레이는 괜찮다는데 계속 아파요."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겁이 납니다."

PART 1

먼저 구조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

이런 상황이라면 영상 검사와 구조적 손상 확인이 먼저입니다. 정형외과 진료로 시작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이럴 때는 구조부터

① 다친 순간이 분명할 때

운동 중 ‘뚝’ 소리가 났거나, 접질리거나 부딪힌 뒤 붓고 아플 때입니다. 인대나 연골판의 손상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② 무릎이 걸리거나 잠길 때

펴다가 어느 지점에서 딱 걸리고, 힘을 줘야 겨우 펴지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안에서 무언가 끼는 문제일 수 있
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③ 갑자기 붓고 열이 날 때

하루 이틀 사이에 부풀고 만지면 뜨거울 때는 감염이나 결정성 관절염 같은 다른 원인을 먼저 걸러야 합니다. 이건 미루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④ 체중을 못 실을 때

디디면 무너지는 느낌이 들거나 아파서 딛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PART 2

재활의학과에서 시작하는 편이 나은 경우

반대로 이런 경우가 실제로는 더 흔합니다. 그리고 이때 “구조는 괜찮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시면 답답해집니다.

1. 검사는 괜찮다는데 계속 아플 때

영상에서 큰 이상이 없는데 통증이 남는 경우입니다. 이때 아픈 이유는 대개 구조가 아니라 ‘쓰는 방식’에 있습니다. 어떤 근육이 일을 안 하고 있는지, 어느 관절이 굳어 그 부담이 무릎으로 넘어왔는지를 봅니다.

2. 특정 동작에서만 아플 때

계단을 내려갈 때, 앉았다 일어설 때, 오래 앉아 있다가 펼 때처럼 동작이 정해져 있는 통증입니다. 전에 계단이 무서워질 때 쓴 글에서 다룬 양상이 여기 속합니다.

3. 퇴행성 변화가 있다고 들었을 때

“연골이 닳았다”는 설명을 들으신 경우입니다. 닳은 것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무릎으로 덜 아프게 걷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근력과 정렬, 걷는 방식이 그 자리를 만듭니다.

4. 치료를 받았는데 자꾸 돌아올 때

주사나 물리치료로 좋아졌다가 몇 주 뒤 같은 자리가 아픈 경우입니다. 통증을 눌러 놓는 것과 그 상태를 유지할 힘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무엇이 손상됐는지를 확인하는 일과, 그 무릎을 어떻게 쓸지를 다루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둘 다 필요하고, 순서만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구조 확인이 먼저인 분께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립니다.

PART 3

어디를 가시든 첫 진료에서 확인할 것

병원을 고르는 것보다 이게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첫 진료에서 이 네 가지를 확인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확인 목록

① 지금 아픈 것이 무엇 때문인지

병명 하나가 아니라 “왜 지금 아픈가”에 대한 설명을 들으셔야 합니다.

② 지금 어느 단계인지

급성기인지, 회복기인지, 관리기인지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③ 언제까지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

“몇 주 뒤에 무엇이 달라져 있어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치료가 길어져도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④ 집에서 할 것 두세 가지

무릎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나머지 시간이 더 깁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가 결과를 만듭니다.
자주 듣는 오해

✕ “무릎은 쓰면 닳으니까 덜 움직여야죠.”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먼저 빠집니다. 그러면 같은 무릎에 실리는 부담이 오히려 커집니다. 아프지 않은 범위의 움직임은 유지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 “연골 주사 맞으면 연골이 자라나요?”
닳은 연골이 다시 차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관절이 덜 뻑뻑하게, 덜 아프게 움직이도록 돕는 목적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 “등산이 무릎에 좋다던데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무릎에 실리는 부담이 훨씬 큽니다. 전에 등산 무릎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지금 아픈 무릎에 내리막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 “나이 들면 원래 아픈 거죠.”
나이가 원인의 전부는 아닙니다. 같은 연세에도 통증 없이 잘 걷는 분이 많습니다. 차이는 대개 근력과 걷는 방식에서 납니다.
저희가 무릎을 볼 때 하는 일

아픈 무릎만 보지 않습니다. 엉덩이 근육이 일을 하고 있는지, 발목이 굳어 있지 않은지, 걸을 때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지 않는지를 함께 봅니다. 무릎 통증의 상당 부분은 위아래에서 넘어온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지금 단계에 맞는 치료로 통증을 낮추고, 그 사이에 약해진 근육을 살리는 순서로 갑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세요
다친 뒤 딛지 못하거나 무릎이 확 부었을 때
무릎이 벌겋고 뜨거우며 열이 날 때
무릎이 걸려 펴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될 때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함께 있을 때 — 허리에서 온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밤에 자다 깰 정도의 통증이 이어지고 체중이 줄 때

3줄 요약
다친 순간이 분명하거나, 걸리고 잠기거나, 갑자기 붓고 뜨겁거나, 딛지 못할 때는 구조 확인이 먼저입니다. 이때는 영상 검사가 가능한 곳에서 시작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검사는 괜찮은데 계속 아프거나, 특정 동작에서만 아프거나, 치료 뒤 자꾸 재발한다면 구조가 아니라 쓰는 방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재활의학과에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디를 가시든 첫 진료에서 왜 지금 아픈지, 어느 단계인지, 언제까지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 집에서 할 두세 가지를 확인하고 나오세요. 이 네 가지가 있으면 치료가 길을 잃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무릎은 “어느 병원이냐”보다 “지금 어느 단계냐”가 먼저입니다. 구조를 봐야 할 때가 있고, 쓰는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있습니다. 순서가 맞으면 대부분 생각보다 빨리 풀립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무릎으로 오신 분께 숫자를 하나 정해 드립니다. “쉬지 않고 내려갈 수 있는 계단 층수”입니다. 통증 점수는 그날 날씨에 흔들리지만 이 숫자는 정직합니다. 2~3주에 한 번만 확인해 보세요. 늘고 있다면 방향이 맞는 것입니다.

무릎이 아픈데 어디부터 가야 할지 모르시겠거나, 검사는 괜찮다는데 통증이 계속되신다면 편하게 오세요. 지금이 구조를 확인할 단계인지, 쓰는 방식을 다룰 단계인지부터 말씀드리고, 이번 달에 볼 목표와 집에서 할 두세 가지를 정해 드리겠습니다. 영상 검사나 수술적 판단이 먼저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연계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도 하고 있어 퇴근 뒤에도 오실 수 있고, 다산에서는 8호선으로 한 정거장입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무릎 통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무릎의 통증은 인대·연골 손상, 관절염, 감염, 결정성 관절염, 허리에서 기인한 신경 증상 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어 본문의 구분은 진단 기준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외상 후 체중 부하가 어려운 경우, 급격한 부종과 발적·발열, 지속되는 잠김 현상,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니며, 회복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고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