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소 정형외과 — 뒷목에서 시작해 뒤통수로 올라가는 두통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덕소와 와부 쪽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 두통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확히는 두통 때문에 여러 곳을 다니시다 오십니다.
"머리 사진도 찍어 봤는데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계속 아픕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픈 곳이 뒷목에서 시작해 뒤통수로 올라가고, 심할 때는 눈 뒤나 관자놀이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개 한쪽입니다. 이런 양상이면 저는 머리보다 목을 먼저 봅니다.
오늘은 목에서 오는 두통이 왜 생기는지, 다른 두통과 어떻게 구분하는지, 그리고 오늘부터 바꾸실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후가 되면 뒷목부터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고개를 오래 돌리고 있으면 심해져요."
"진통제를 먹으면 잠깐 괜찮은데 또 옵니다."
PART 1
목이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이유
구조로 설명이 됩니다
① 위쪽 목뼈와 머리의 신경이 이어져 있습니다
목 맨 위쪽 마디에서 나오는 신경과 얼굴·머리를 담당하는 신경이 같은 구간에서 만납니다. 그래서 목에서 온 자극을 뇌가 뒤통수나 눈 뒤의 통증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생깁니다. 정작 목은 아프지 않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② 고개의 무게가 앞으로 나가 있습니다
화면을 볼 때 고개가 앞으로 나가면 뒷목 근육이 하루 종일 버팁니다. 버티는 근육은 굳고, 굳은 근육은 위쪽 목마디의 움직임을 줄이며, 줄어든 움직임이 다시 부하를 키웁니다.
③ 밤에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개가 높거나 낮으면 자는 동안 목이 한쪽으로 꺾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이 있으면 턱 주변 근육이 뒷목과 함께 긴장합니다. 아침부터 무거운 분들은 이 두 가지를 꼭 확인합니다.
④ 그래서 진통제만으로는 잘 안 끝납니다
통증을 낮춰도 그 자세와 그 베개가 그대로면 며칠 뒤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게다가 진통제를 자주 오래 드시면 오히려 두통이 잦아지는 경우가 있어, 드시는 횟수는 기억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면, 모든 두통이 목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두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고, 그중에는 미루면 안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을 보기 전에 먼저 걸러야 할 것들을 확인합니다. 두통을 어느 과에서 봐야 하는지는 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PART 2
다른 두통과 구분하기
1. 한쪽인가, 양쪽인가
목에서 오는 두통은 대개 한쪽에서 시작해 그쪽으로만 올라갑니다. 양쪽 머리를 띠로 조이는 느낌이면 긴장형 쪽에 가깝습니다. 매번 같은 쪽인지가 단서가 됩니다.
2. 목을 움직이면 달라지는가
고개를 돌리거나 젖혔을 때 평소의 그 두통이 나오거나 심해지면 목 쪽을 의심합니다. 반대로 목 움직임과 무관하게 왔다가 사라지면 다른 원인을 함께 봅니다.
3. 욱신거리는가, 무겁게 누르는가
심장 박동에 맞춰 욱신거리고 구역질이 나며 빛과 소리가 거슬리면 편두통 쪽 양상입니다. 목에서 오는 두통은 대개 뻐근하게 누르는 느낌이고, 갑자기 최고조에 이르지 않습니다.
4. 언제 심해지는가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로 갈수록 무거워지고, 오래 앉아 일한 날에 심하면 자세 쪽 비중이 큽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심하다면 베개와 이 악물기를 먼저 봅니다.
5. 둘 다인 경우도 흔합니다
편두통이 있는 분이 목이 굳으면 두통이 더 자주 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냐”보다 “목 쪽이 얼마나 기여하고 있느냐”를 봅니다. 목을 다뤄서 빈도가 줄면 그만큼이 목의 몫이었던 셈입니다.
자주 듣는 오해
✕ “머리 사진이 정상이면 원인이 없는 거죠.”
사진은 걸러야 할 것을 걸러 주는 검사입니다. 근육과 관절에서 오는 통증은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고, 그래서 정상이라는 말이 원인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 “목을 시원하게 꺾어 주면 낫겠죠.”
스스로 목을 세게 비틀어 소리를 내는 습관은 권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은 시원해도 반복되면 오히려 불안정해집니다. 필요한 것은 꺾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힘입니다.
✕ “두통약을 미리 먹어 두면 되죠.”
자주, 오래 드시면 두통이 더 잦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달에 며칠이나 드시는지를 세어 보시고, 늘고 있다면 그 자체를 말씀해 주세요. 방향을 바꿔야 하는 신호입니다.
✕ “베개만 바꾸면 되는 거 아닌가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낮 동안의 화면 높이와 목 근력을 그대로 두면 몇 주 뒤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PART 3
오늘부터 바꾸실 것
환경 셋, 운동 둘
① 화면 위쪽이 눈높이에 오게
노트북을 쓰신다면 받침을 두고 키보드를 따로 쓰시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고개가 앞으로 나가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루 여덟 시간이라면 이 하나가 치료보다 큽니다.
② 20분마다 목 위치를 되돌리기
알람을 맞춰 두고, 턱을 살짝 뒤로 당겨 귀가 어깨 위에 오게 몇 초 유지합니다. 길게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이 낫습니다.
③ 베개 높이 확인하기
바로 누웠을 때 이마와 턱을 잇는 선이 바닥과 거의 나란하면 적당합니다. 옆으로 주무시면 어깨 너비만큼 높아야 목이 꺾이지 않습니다. 누울 때마다 목이 당기면 높이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④ 턱 당기기
벽에 등을 대고 서서 턱을 뒤로 당겨 뒤통수를 벽 쪽으로 보냅니다. 5초 유지하고 열 번.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뒤로 미는 동작입니다. 어지럽거나 저림이 심해지면 즉시 멈추세요.
⑤ 날개뼈 모으기
가슴을 펴고 양쪽 날개뼈를 등 가운데로 모아 5초 유지, 열 번입니다. 목만 붙들고 있으면 잘 안 풀립니다. 날개뼈가 받쳐 줘야 목이 쉽니다.
덕소·와부에서 오시는 분들께
두통은 “오늘 덜 아픈가”로 판단하기 가장 어려운 증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횟수로 봅니다. 한 달에 며칠 아프셨는지, 진통제를 며칠 드셨는지를 적어 오시면 몇 주 뒤에 좋아졌는지가 분명해집니다. 달력에 동그라미만 치셔도 충분합니다.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오실 수 있는 시간대가 있는지이고, 저희가 화·목 야간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진료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럴 때는 구분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벼락을 맞은 듯 갑자기 시작해 몇 초 만에 가장 심해지는 두통
열이 나면서 목이 뻣뻣해 턱을 가슴에 대기 어려울 때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이 저릴 때
머리를 다친 뒤 시작된 두통, 또는 점점 심해지는 두통
기침이나 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는 새로운 두통, 아침마다 구토를 동반할 때
전에 없던 양상의 두통이 50세 이후 처음 시작됐을 때
3줄 요약
뒷목에서 시작해 뒤통수와 눈 뒤로 올라가는 한쪽 두통은 위쪽 목에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의 신경과 머리의 신경이 같은 구간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구분의 단서는 한쪽인가, 목을 움직이면 달라지는가, 욱신거리는가 눌리는가, 언제 심해지는가입니다. 둘 다인 경우도 흔하고, 그때는 목의 몫이 얼마나 되는지를 봅니다.
오늘부터 바꾸실 것은 화면 높이, 20분마다 목 위치 되돌리기, 베개 높이이고, 운동은 턱 당기기와 날개뼈 모으기입니다. 판단은 아픈 날의 횟수로 합니다.
정리하자면 두통에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아픈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시작하는가”입니다. 뒷목에서 올라온다면, 머리에서 답을 찾는 동안 원인은 목에 있을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두통으로 오신 분께 손으로 위쪽 목을 눌러 봅니다. “평소에 아프시던 그 느낌이 올라옵니까.” “네, 이거예요”라는 답이 나오면 그날 방향은 거의 정해집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는 “덜 아프십니까” 대신 “이번 달에 며칠 아프셨습니까”로 여쭤봅니다. 그래야 좋아졌는지가 숫자로 보입니다.
머리 검사는 괜찮다고 들으셨는데 두통이 계속되시거나, 뒷목에서 시작해 뒤통수로 올라가는 통증이 반복되신다면 편하게 오세요. 목이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화면과 베개, 목 운동, 다시 판단할 시점을 함께 정해 드립니다. 다른 과의 확인이 먼저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목에서 기인하는 두통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두통은 경추성 두통 외에도 편두통, 긴장형 두통, 약물 과용 두통, 그리고 뇌혈관 질환·감염·종양 등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원인에서도 비롯될 수 있어 본문의 구분은 진단 기준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자세와 운동은 일반적인 예시이며 모든 분께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어지럼이나 저림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럽게 최고조에 이르는 두통, 발열과 목 경직, 신경학적 증상, 외상 후 두통,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두통, 50세 이후 처음 발생한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니며, 회복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고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