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주사 맞을 때 근육 지키는 운동법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지난 비만·GLP-1 글들에서 제가 노래를 부르듯 반복한 말이 있죠. "약으로 빼도 근육이 같이 빠지면 말짱 도루묵"이라고요ㅋㅋ 그랬더니 댓글이며 진료실에서 "그래서 대체 뭘 어떻게 하란 거예요, 원장님!" 하는 원성(?)이 쏟아졌습니다. 맞습니다, 겁만 주고 방법을 안 드렸네요^^;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주사 맞는 동안 근육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드리겠습니다. 헬스장 안 가도, 무릎 아파도 집에서 할 수 있는 동작까지 하나하나 알려드릴게요.
"약 맞으면서 운동까지 해야 해요? 그냥 주사만 맞으면 안 돼요?"
"입맛이 없는데 단백질을 어떻게 챙겨요?"
"무릎이 아파서 운동을 못 하겠는데요…"
PART 1. 왜 지켜야 하나
먼저, '왜 근육인가' 딱 한 번만 더
GLP-1 주사는 식욕을 확 줄여줍니다. 문제는 안 먹고 안 움직이면 몸이 지방만 빼는 게 아니라 근육부터 꺼내 쓴다는 거예요. 근육은 몸의 난로라,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약을 끊는 순간 더 잘 찌는 몸이 됩니다. 요요의 정체가 바로 이겁니다.
그래서 목표는 이렇게 바뀝니다. "체중을 뺀다"가 아니라 "지방은 빼고 근육은 지킨다". 같은 -10kg이라도 무엇이 빠졌느냐가 1년 뒤를 완전히 가릅니다.
PART 2. 4대 원칙
근육 지키는 4가지 원칙
원칙 1
근력운동이 '1순위'입니다
걷기·유산소도 좋지만, 근육을 '지키라는 신호'를 주는 건 근력운동입니다. 근육은 쓰는 만큼 남습니다. 감량기엔 유산소보다 근력운동이 먼저예요.
원칙 2
단백질을 '먼저' 드세요
입맛이 없어 조금밖에 못 드시니, 그 적은 양을 단백질로 채워야 합니다. 매 끼니 손바닥 크기의 단백질(고기·생선·달걀·두부·콩)부터 먼저 드시고 나머지를 채우세요.
원칙 3
너무 빨리 빼지 마세요
급하게 빼면 근육이 더 많이 딸려 나갑니다. 용량을 천천히 올리며 '완만하게' 빼는 게 오히려 근육을 지키는 길입니다. 이 속도 조절은 의사와 함께 하세요.
원칙 4
굶지 말고, 물은 넉넉히
극단적으로 안 먹으면 근육 손실이 가속됩니다. 양은 줄어도 영양은 챙기고, 수분도 충분히 드세요. GLP-1은 탈수·변비도 잘 오거든요.
PART 3. 집에서 하는 운동
무릎 아파도 할 수 있는 근력운동 6가지
거창한 기구 없이, 관절에 무리 덜 가게 큰 근육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천천히, 반동 없이가 핵심입니다.
1. 의자 스쿼트허벅지·엉덩이
의자 앞에 서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의자에 살짝 닿을 듯 앉았다가 일어섭니다. 무릎이 발끝을 넘지 않게, 힘든 분은 실제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세요.
10~15회 × 2~3세트
2. 벽 푸시업가슴·팔
벽을 마주보고 팔을 뻗어 손을 대고, 팔꿈치를 굽혀 가슴을 벽에 가까이 갔다가 밀어냅니다. 바닥 팔굽혀펴기가 부담되는 분께 안전합니다.
10~15회 × 2~3세트
3. 엉덩이 들기(브릿지)엉덩이·허리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어깨~무릎이 일직선이 되게 했다가 내립니다. 허리 부담이 적어 초보자에게 좋습니다.
12~15회 × 2~3세트
4. 밴드 로우(당기기)등
탄력밴드를 문고리나 기둥에 걸고(또는 발에 걸고) 양손으로 몸쪽으로 당깁니다. 등 근육은 자세·통증에도 중요한데 놓치기 쉬워요.
12~15회 × 2~3세트
5. 까치발 들기(카프레이즈)종아리
벽이나 식탁을 잡고 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립니다.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 혈액순환·부종에도 도움이 됩니다.
15~20회 × 2~3세트
6. 벽 기대 버티기(월 싯)하체 전체
벽에 등을 대고 반쯤 앉은 자세로 버팁니다. 무릎이 아프면 살짝만 앉으세요. 관절을 크게 안 움직이면서 근육을 쓰는 '정적 운동'입니다.
15~30초 버티기 × 2~3회
주 2~3회면 충분합니다. 매일 안 하셔도 돼요. 오히려 근육은 운동한 날 사이 '쉬는 날'에 자랍니다. 6개 중 하체(1·6)·등(4)만 골라 해도 좋습니다.
PART 4. 안전 수칙
단, 이건 꼭 지켜주세요
⚠️ 이럴 땐 멈추고 병원에 오세요
운동 중 관절에 콕콕 찌르거나 시큰한 통증이 있으면 멈추세요. '근육이 뻐근한 것'과 '관절이 아픈 것'은 다릅니다.
이미 무릎·허리·어깨에 통증이 있는 분은 자기 판단으로 시작하지 마세요. 아픈 관절로 운동하면 더 다칩니다.
GLP-1 부작용으로 심한 어지럼·메스꺼움·기운 없음이 있을 땐 무리하지 마세요.
그래서 재활의학과가 필요한 겁니다. 저희는 아파서 못 움직이던 관절의 통증부터 치료하고, 그 사람의 몸 상태에 맞는 '다치지 않는 운동'을 설계해 드립니다. "운동하세요"가 아니라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드린다"가 재활의학과의 일이니까요.
"약은 식욕을 잡아줍니다.
근육을 지키는 건, 결국 움직임입니다."
PART 5. 진료실 Q&A
자주 듣는 질문
Q. 유산소(걷기·러닝)만 열심히 하면 안 되나요?
유산소만으로는 근육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감량기엔 오히려 근육이 더 빠질 수 있어요. 근력운동을 '기본'으로 깔고, 유산소는 그 위에 더하는 개념으로 가세요.
Q. 입맛이 없어서 단백질을 도저히 못 먹겠어요.
양보다 '순서'입니다. 적게 드시더라도 단백질을 가장 먼저 드세요. 그래도 부족하면 두유·그릭요거트·단백질 보충식 등으로 나눠 드시는 방법을 상담 때 같이 잡아드립니다.
Q. 근력운동 하면 다리 굵어지지 않나요?
감량기에 하는 이 정도 운동으로 다리가 굵어지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근육이 지방을 밀어내며 라인이 정리되고, 무엇보다 요요를 막아줍니다.
📌 마지막 3줄 요약!!
GLP-1 주사는 식욕을 잡아주지만, 관리 없이 빼면 근육부터 빠져 요요가 옵니다. 목표는 '지방은 빼고 근육은 지키기'입니다.
4대 원칙 — ①근력운동 1순위 ②단백질 먼저 ③천천히 감량 ④굶지 않기. 그리고 집에서 의자 스쿼트·벽 푸시업·브릿지 등 큰 근육 운동을 주 2~3회.
단, 관절이 아픈 통증은 멈춤 신호입니다. 통증이 있다면 자가 운동 전에 재활의학과에서 통증부터 치료하고 안전한 운동을 설계받으세요.
약은 식욕을 잡아주는 '발판'일 뿐, 빠진 결과를 유지하는 건 근육과 움직임입니다. 무릎·허리가 아파 운동이 겁나셨다면, 통증부터 풀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법을 함께 잡아드리겠습니다.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주말 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바쁜 분들도 부담 없이 오실 수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화(031-523-8988)로 주세요.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운동 정보이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운동은 개인의 관절·근육 상태에 따라 위험할 수 있으니, 통증이 있거나 질환이 있는 분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 후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