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 정형외과 —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플 때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손목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 한쪽으로 몰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목이 아픈데, 엄지 쪽이 아니라 반대편이에요."
새끼손가락 쪽 손목입니다. 손등에서 새끼손가락을 따라 내려오면 툭 튀어나온 뼈가 만져지는데, 그 언저리가 아프신 경우입니다. 이 자리는 엄지 쪽 손목 통증보다 덜 알려져 있어서, 파스만 붙이고 몇 달을 보내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손목을 돌리는 동작이 걸려 있어 생활에서 꽤 불편해집니다.
오늘은 왜 이 자리가 아픈지, 집에서 어떻게 확인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바꾸면 달라지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문고리를 돌리거나 열쇠를 돌릴 때 찌릿합니다."
"걸레를 짜는 동작이 제일 아파요."
"손을 짚고 일어설 때 딸깍 소리가 납니다."
PART 1
왜 이 자리가 아플까요
이 부위의 역할을 알면 이해가 쉽습니다
① 손목을 돌릴 때 받쳐 주는 구조가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와 손목 사이에는 쿠션이자 인대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손바닥을 위아래로 뒤집는 회전 동작에서 이 구조가 받침대 노릇을 합니다. 그래서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② 손을 짚고 넘어진 뒤 시작되는 경우
넘어지면서 손을 짚으면 체중이 이 부위로 실립니다. 그 당시에는 삐끗한 정도로 넘기셨다가 몇 주 뒤에도 돌릴 때 아파서 오시는 경우가 흔합니다.
③ 반복 동작으로 쌓이는 경우
걸레를 짜고, 프라이팬을 들고, 아이를 안아 올리고, 라켓이나 골프채를 휘두르는 동작이 쌓입니다. 한 번은 가벼워도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되면 버티지 못합니다. 손목을 짚고 하는 운동도 부담이 큽니다.
④ 이 부위 옆으로 지나는 힘줄도 있습니다
같은 자리 근처를 지나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도 비슷한 곳이 아픕니다. 이 경우는 손목을 젖혀 새끼손가락 쪽으로 당길 때 아프고, 때로 힘줄이 넘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접근이 조금 달라 구분합니다.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쪽 손목이 아픈 것과 새끼손가락 쪽이 아픈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엄지 쪽은 아이를 안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쥐실 때 흔하고, 확인하는 방법도 치료도 다릅니다. 엄지 쪽 손목 통증은 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PART 2
집에서 해보는 확인 세 가지
1. 돌려 봅니다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채 손바닥을 위로, 아래로 천천히 뒤집어 봅니다. 뒤집는 끝 범위에서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찌릿하면 이 부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문고리를 돌릴 때 아픈 것과 같은 동작입니다.
2. 기울여서 눌러 봅니다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그 언저리를 지그시 눌러 봅니다. 평소의 그 통증이 그대로 나오면 확인 대상입니다. 딸깍하는 느낌이 함께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체중을 실어 봅니다
식탁에 손바닥을 대고 천천히 몸무게를 실어 봅니다. 손목을 젖힌 채 체중이 실릴 때 아프면 생활에서 가장 불편해지는 양상입니다. 아프면 바로 멈추시고 반복하지 마세요.
4. 저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손목이 아픈 것과 손가락이 저린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밤에 손이 저려 깨고 털면 나아지는 양상이면 신경이 눌리는 쪽을 함께 봅니다. 그건 대개 반대편에서 오는 문제입니다.
자주 듣는 오해
✕ “엑스레이 정상이면 괜찮은 거죠.”
엑스레이는 주로 뼈를 봅니다. 이 부위의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은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아, 정상이라는 말이 이상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뼈 길이의 차이 같은 것은 사진에서 참고가 됩니다.
✕ “손목 보호대를 계속 차면 되겠죠.”
아픈 시기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오래 차고만 계시면 손목 주변과 팔의 근육이 약해져 벗은 뒤에 더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기간을 정해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 “손목을 자주 돌려 풀어 주면 좋겠죠.”
이 부위는 돌리는 동작 자체가 부담이 되는 자리입니다. 빙빙 돌려 푸는 습관은 오히려 자극을 반복시킵니다. 필요한 것은 돌리는 것이 아니라 쥐는 힘과 팔 근력입니다.
✕ “아프면 아예 안 쓰는 게 낫죠.”
부담이 큰 동작만 골라 줄이는 것이 맞습니다. 손 전체를 안 쓰시면 몇 주 만에 쥐는 힘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그러면 같은 일에 더 쉽게 아파집니다.
PART 3
무엇을 바꾸면 달라지나
동작 셋, 운동 둘
① 짜는 동작을 바꿉니다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는 대신, 눌러 짜거나 도구를 쓰시는 것으로 바꿔 보세요. 이 동작 하나가 하루에 가장 많이 반복되는 부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② 들 때 손바닥을 위로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들 때 손목을 비틀어 잡지 마시고, 두 손으로 받쳐 드세요. 무게보다 비트는 각도가 문제입니다.
③ 손목을 젖혀 짚는 자세를 피합니다
바닥을 짚고 일어서는 동작, 손목을 꺾어 체중을 싣는 운동은 당분간 빼시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하셔야 한다면 주먹을 쥐고 손등을 세워 손목이 꺾이지 않게 하시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④ 쥐는 힘 만들기
부드러운 공이나 수건을 5초씩 쥐었다 놓기를 열 번, 하루 두세 번입니다. 손목을 움직이지 않고 쥐기만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통증이 나오면 강도를 낮추세요.
⑤ 팔꿈치 아래 근육 만들기
팔을 책상에 올리고 손만 내민 상태에서, 가벼운 물건을 쥐고 손목을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돌리는 동작은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 마지막으로 더합니다.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곡·평내호평에서 오시는 분들께
이 부위는 회복이 더딘 편이라, 처음에 기간을 길게 잡고 시작하는 것이 낫습니다. 몇 주 만에 끝날 것으로 생각하시면 중간에 포기하시고, 포기하시면 몇 달 뒤 같은 자리로 돌아오십니다. 그래서 저는 첫 진료에서 목표 동작을 하나 정해 드립니다. “걸레 짜기”나 “문고리 돌리기” 같은 것입니다.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오실 수 있는 시간대가 있는지이고, 저희가 화·목 야간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진료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럴 때는 확인이 먼저입니다
넘어진 뒤 손목이 심하게 붓거나 모양이 달라 보일 때
손목에 체중을 전혀 싣지 못할 때
손가락에 저림이나 힘 빠짐이 생기고 범위가 넓어질 때
열이 나면서 손목이 붓고 벌겋게 달아오를 때
양쪽 손목과 손가락 마디가 함께 붓고 아침에 한 시간 넘게 뻣뻣할 때
몇 달째 좋아지지 않고 돌리는 동작에서 걸리는 느낌이 계속될 때
3줄 요약
새끼손가락 쪽 손목 통증은 손목을 돌릴 때 받쳐 주는 구조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을 짚고 넘어진 뒤, 또는 비트는 동작이 반복되어 쌓였을 때 생깁니다.
확인은 손바닥 뒤집기, 새끼손가락 쪽으로 기울여 누르기, 손바닥에 체중 싣기 세 가지입니다. 엑스레이가 정상이어도 이상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꾸실 것은 비틀어 짜는 동작, 손목을 비틀어 드는 습관, 젖혀 짚는 자세이고, 운동은 쥐는 힘부터 만들고 돌리는 동작은 마지막에 더합니다.
정리하자면 손목은 아픈 쪽이 엄지 쪽인지 새끼손가락 쪽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는 관절입니다. 그 구분 없이 손목 치료를 받으시면 같은 시간을 쓰고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손목으로 오신 분께 아픈 자리를 손가락 하나로 짚어 보시라고 합니다. 엄지 쪽인지 새끼 쪽인지, 그리고 돌릴 때 아픈지 젖힐 때 아픈지입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 방향이 상당히 좁혀집니다. 그리고 몇 주 뒤에는 “덜 아프십니까” 대신 처음에 정한 동작으로 여쭤봅니다. 걸레를 짜실 수 있게 되면 그날이 좋아진 날입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파 문고리를 돌리거나 짜는 동작이 불편하시거나, 손을 짚고 넘어진 뒤 몇 주가 지나도 돌릴 때 아프시다면 편하게 오세요. 어느 구조에서 오는 통증인지부터 구분해 드리고, 줄이실 동작과 순서에 맞는 운동, 다시 판단할 시점을 정해 드립니다. 구조를 자세히 확인해야 하는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손목 척측(새끼손가락 쪽) 통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부위의 통증은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의 손상 외에도 힘줄 질환, 손목뼈의 골절이나 불안정성, 척골 충돌, 결절종, 염증성 관절 질환 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어 본문의 구분과 자가 확인은 진단 기준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연부 조직 손상은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문의 동작과 운동은 일반적인 예시이며 모든 분께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외상 후 심한 부종이나 변형, 체중 부하 불가, 진행하는 저림이나 근력 저하, 발열을 동반한 부종, 양측 관절의 조조강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니며, 회복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고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