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컬럼구리 재활의학과 — 손목이나 무릎 뒤…
관절

구리 재활의학과 — 손목이나 무릎 뒤에 뭐가 만져질 때

연세편한재활의학과의원 · 홍진오 원장  | 

안녕하세요. 통증과 대화하는 의사,
별내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입니다.

구리에서 오시는 분들 중에 통증보다 걱정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프지는 않은데, 손목에 뭐가 만져져서요."

대개 며칠을 고민하다 오십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셨다가 더 불안해지신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손목이나 무릎 뒤에 만져지는 말랑한 혹은 대부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이라는 말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고, 그걸 가르는 기준은 꽤 분명합니다.

오늘은 이 혹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이 필요한 경우를 어떻게 가르는지, 그리고 빼야 하는지 두어도 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손목 등쪽에 볼록한 게 생겼어요."
"어떤 날은 커지고 어떤 날은 작아집니다."
"무릎 뒤가 뭔가 꽉 찬 느낌이에요."

PART 1

무엇이 만져지는 걸까요

자주 보는 것부터

① 손목의 말랑한 혹

손목 등쪽이나 엄지 쪽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관절이나 힘줄을 싸고 있는 막에서 젤리 같은 액체가 밀려 나와 주머니를 만든 것으로, 손목을 굽히면 더 도드라지고 펴면 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가 오르내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② 무릎 뒤가 꽉 찬 느낌

오금 쪽에 액체가 고여 주머니를 이루는 경우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게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무릎 안쪽에 연골이나 관절의 문제가 있어 액체가 늘어나면, 그 액체가 뒤쪽으로 밀려 주머니를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혹보다 무릎 안쪽을 먼저 봅니다.

③ 말랑하고 잘 움직이는 덩어리

피부 아래 지방이 뭉쳐 생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누르면 물렁하고 손가락으로 밀면 잘 밀리며, 통증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④ 그래서 제가 확인하는 것

만졌을 때의 성질입니다. 말랑한가 단단한가, 밀면 움직이는가 붙어 있는가, 누르면 아픈가, 크기가 변하는가. 이 네 가지로 대부분 방향이 정해집니다.
한 가지 구분해 둘 것이 있습니다. 무릎이 전체적으로 부어 있는 것과, 무릎 뒤에 주머니가 만져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앞쪽이 전체적으로 부어 무릎이 끝까지 펴지지 않는다면 그건 관절 안에 물이 찬 쪽에 가깝고, 접근이 달라집니다.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는 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PART 2

확인이 필요한 경우 가르기

1. 단단하고 밀어도 움직이지 않을 때

말랑하고 잘 밀리는 것과, 돌처럼 단단하고 한자리에 붙어 있는 것은 다르게 봅니다. 후자는 확인 대상입니다. 이 구분은 진료실에서 손으로 만져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가려집니다.

2. 빠르게 커질 때

몇 달에 걸쳐 크기가 오르내리는 것과, 몇 주 사이에 눈에 띄게 커지는 것은 다릅니다. 커지는 속도가 기준입니다. 사진을 같은 각도로 찍어 두시면 비교가 쉽습니다.

3. 밤에 아프거나 저림이 함께일 때

혹 자체는 대개 아프지 않습니다. 누르지 않아도 아프거나, 그 부위 아래로 저림이나 힘 빠짐이 생기면 신경이 눌리는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4. 붉고 열이 나고 붓을 때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있으며 전신에 열이 나면 감염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건 지켜보는 상황이 아니라 바로 확인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5. 무릎 뒤 혹이 있는데 종아리가 부을 때

갑자기 종아리가 붓고 아프면서 당기는 느낌이 생기면, 주머니가 터진 경우와 다리 혈관의 문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필요하므로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주 듣는 오해

✕ “책으로 눌러서 터뜨리면 된다던데요.”
예전부터 전해지는 방법이지만 권하지 않습니다. 주변 조직을 다칠 수 있고, 터뜨려도 다시 차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그 혹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전에 손대는 것이 문제입니다.

✕ “혹이니까 무조건 빼야죠.”
아프지 않고 기능에 지장이 없으면 지켜보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저절로 작아지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빼는 것이 필요한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 “무릎 뒤 혹만 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액체를 빼도 원인이 그대로면 다시 찹니다. 무릎 안쪽에서 액체를 만들어 내는 이유를 함께 보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혹보다 무릎을 먼저 봅니다.

✕ “아프지 않으니 그냥 둬도 되겠죠.”
대부분 그렇습니다. 다만 단단하고 고정되어 있거나, 빠르게 커지거나, 저림이 함께 있다면 통증이 없어도 확인 대상입니다. 통증 유무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PART 3

빼야 할 때와 두어도 될 때

기준은 크기가 아닙니다

① 두어도 되는 경우

말랑하고 잘 움직이며, 아프지 않고, 손목이나 무릎을 쓰는 데 지장이 없는 경우입니다. 크기가 조금 오르내리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이럴 때는 몇 달 간격으로 변화만 보시면 됩니다.

② 손을 대는 것을 상의하는 경우

일상 동작에 걸리거나, 누를 때가 아니라 평소에 아프거나, 저림이 함께 있는 경우입니다. 미용상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경우도 이유가 됩니다. 방법과 재발 가능성을 함께 상의해서 정합니다.

③ 원인을 먼저 보는 경우

무릎 뒤에 생긴 경우는 대개 여기에 해당합니다. 무릎 안쪽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쪽을 다루면, 뒤쪽 주머니는 따라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 그 사이에 하실 것

손목이라면 손목을 꺾어 힘을 주는 동작을, 무릎이라면 깊게 쪼그려 앉는 동작을 줄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주변 근력을 유지하는 쪽이 낫습니다. 아껴 쓰기만 하면 다른 문제가 따라옵니다.

⑤ 기록해 두시면 좋은 것

언제 처음 만져졌는지, 그동안 커졌는지, 아픈 적이 있었는지입니다. 같은 각도로 찍은 사진 두 장이면 몇 달 뒤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구리에서 오시는 분들께

이 문제로 오시는 분들께 제가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은 “오늘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입니다.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과 손을 대는 것은 다른 단계이고, 대부분은 확인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십니다. 확인해 보고 구조를 자세히 봐야 하는 상태이거나 다른 과의 판단이 먼저인 경우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립니다. 붙들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미루지 마세요
단단하고 밀어도 움직이지 않으며 점점 커질 때
누르지 않아도 아프거나 밤에 아플 때
그 부위 아래로 저림이나 힘 빠짐이 생길 때
피부가 붉고 열감이 있으며 열이 날 때
무릎 뒤 혹이 있는 상태에서 종아리가 갑자기 붓고 아플 때 — 바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체중이 줄면서 여러 곳에 혹이 만져질 때

3줄 요약
손목이나 무릎 뒤에 만져지는 말랑하고 잘 움직이는 혹은 대부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크기가 오르내리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확인이 필요한 기준은 크기가 아니라 단단하고 고정되어 있는가, 빠르게 커지는가, 저림이나 야간통이 함께인가, 붉고 열이 나는가입니다.
무릎 뒤에 생긴 경우는 혹보다 무릎 안쪽을 먼저 봅니다. 액체만 빼면 원인이 남아 다시 차오릅니다.

정리하자면 만져지는 혹에서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성질과 변화입니다. 말랑하고 잘 움직이며 그대로인 것과, 단단하고 붙어 있으며 커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진료실에서 저는 이런 분들께 손을 얹고 함께 확인합니다. “이게 어떻게 만져지는지 같이 보시죠.” 직접 만져 보시면서 말랑한지 단단한지, 밀리는지 아닌지를 확인하시면 그다음부터는 걱정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비교하실 수 있도록 오늘의 상태를 기록으로 남겨 드립니다.

손목이나 무릎 뒤에 뭔가 만져져 신경이 쓰이시거나, 검색해 보고 오히려 더 불안해지셨다면 편하게 오세요. 지금 만져지는 것이 어떤 성질인지, 지켜봐도 되는 상태인지부터 확인해 드리고, 무릎 뒤에 생긴 경우라면 원인이 되는 무릎 안쪽 상태를 함께 봐 드립니다. 구조를 자세히 확인해야 하거나 다른 과의 판단이 먼저 필요한 상태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립니다. 저희는 평일 야간진료(화·목)와 일요일·공휴일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전화(031-523-8988)로 주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편한재활의학과 홍진오 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연부 조직에 만져지는 종괴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칼럼이며, 개별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만져지는 혹은 결절종, 점액낭 또는 활액낭의 팽창, 지방종 외에도 혈관성 병변, 염증성·감염성 질환, 종양성 병변 등 여러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어 본문의 구분은 진단 기준이 아니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무릎 뒤 종괴와 동반된 종아리 부종은 정맥 혈전증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터뜨리거나 압박하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단단하고 고정된 종괴, 빠르게 커지는 경우, 야간통이나 신경 증상 동반, 발열과 발적, 원인 모를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원은 응급의료기관이 아니며, 회복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고 특정 치료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